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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2세' 무라카미의 기량은 어느정도?

기사입력 2010.11.15 15:54 / 기사수정 2010.11.15 16: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계가 올 시즌, 가장 주목하고 있는 스케이터는 아사다 마오(20, 일본)가 아닌 무라카미 카나코(16, 일본)이다.

지난 2009-2010 시즌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무라카미는 올 시즌 시니어로 데뷔해 2번의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했다.

무라카미는 15일(한국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2010-2011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118.18의 점수를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4.75점과 합산한 163.93점의 점수를 받은 무라카미는 생애 첫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 정상에 등극했다.

무라카미 카나코는 노비스 시절부터 일본 피겨계가 기대를 건 유망주였다. 아사다 마오(20)를 길러낸 야마다 마치코 코치의 애제자인 무라카미는 2008년 12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9-2010 시즌에 들어서면서 무라카미는 주니어 무대를 휩쓸기 시작했다. 7개의 대회에 출전해 전일본선수권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를 모두 휩쓴 무라카미 주니어 무대를 평정했다.

그리고 올 시즌부터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첫 번째 그랑프리 대회인 'NHK 트로피‘에서 3위에 올랐다. 처으으로 출전한 시니어 무대에서 포디움 진입에 성공한 그는 두 번째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인 ’Skate America'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무라카미의 우승이 결정되면서 일본 언론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스포츠 호치는 “고등학교 선배인 아사다 마오가 2005년 시니어에 데뷔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무라카미도 '빠른 쾌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제2의 아사다 마오로 불릴 만큼, 무라카미는 일본 피겨의 최대 기대주였다. 점프도약 방법과 스케이팅, 그리고 점프 스타일 등이 아사다와 유사한 점이 많다. 아사다의 모든 기술을 완성해낸 야마다 코치의 지도를 받았기 때문이다.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160점 초반대의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대주인 레이첼 플랫(18, 미국)은 부상에서 회복되지 못한 상태다. 또한,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에 오른 카롤리나 코스트너(23, 이탈리아)도 프리스케이팅에서 무너지며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우승후보가 부진했던 이 대회에서 큰 실수를 범하지 않은 무라카미는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무라카미가 받은 프로토콜을 보면 가능성만큼, 단점도 많은 선수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무라카미가 구사하는 기술 중, 가장 고득점을 얻는 점프는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이다. 3+3 중, 가장 난이도가 떨어지는 기술을 구사하는 무라카미는 플립과 러츠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야마다 코치의 지도를 받은 무라카미는 아사다 마오와 거의 유사한 플러츠(플립에 가까운 러츠)를 구사하고 있다. 러츠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무라카미는 이번 대회에서 롱에지(e로 표기, 잘못된 스케이트 에지로 뛰는 점프)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플립 또한, 깨끗하지 못해 종종 다운 그레이드를 받는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스케이트 활주 속도가 한층 빨라졌지만 안무 소화와 점프의 질에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발전 가능성은 풍부하지만 러츠를 구사하지 못하는 부분은 무라카미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제 무대에 얼굴 도장을 찍은 무라카미는 풍부한 경험을 쌓으면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첫 해, 무라카미는 자국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얻고 있다. 아사다 마오가 부진한 사이 새로운 희망으로 무라카미가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상급 선수로 도약하기엔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배인 아사다와 무라카미는 동일한 코치의 지도 속에서 성장해 공통점이 많다. 풍부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러츠를 구사하지 못하고 점프의 질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점도 아사다와 일맥상통하다.

[사진 = 무라카미 카나코, 야마다 마치코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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