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내 연기인데 시청자처럼 너무 설레고 두근거렸다"
16일 유튜브를 통해 JTBC 새 수목드라마 '런 온'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임시완, 신세경, 최수영, 강태오와 이재훈 감독이 참석했다.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저마다 다른 언어로, 저마다 다른 속도로, 서로를 향하는 완주 로맨스 드라마. '오늘의 탐정', '김과장' 이재훈 감독과 첫 미니시리즈에 출사표를 던진 신예 박시현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임시완은 단거리 육상 선수 기선겸 역을, 신세경은 영화 번역가 오미주 역을 맡았다. 최수영은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에, 강태오는 영화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하는 미대생 이영화 역에 분했다.
이날 이재훈 감독은 배우들과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임시완은 처음부터 싱크로율이 높았고, 신세경은 처음에는 너무 예쁜 게 아닌가 싶었지만 촬영할수록 오미주는 신세경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수영은 타고난 당당함이 서단아와 잘 맞는다. 행동과 대사가 시원시원해서 모니터를 볼 때 쾌감을 느끼고 있다. 강태오는 캐릭터처럼 허당미가 있는 친구다. 극중 영화도 귀염둥이라 싱크로율이 높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미주 캐릭터를 '센척하는 푸들'이라고 소개했던 신세경은 "미주 헤어스타일이 꼬불꼬불하다. 또 참지 않고 성질낼 때는 내는 작은 동물 같아서 그렇게 표현했다. 실제의 저는 그러지 못해서 대리만족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배우들이 직접 소개한 커플의 매력도 언급됐다. 신세경은 "선겸과 미주가 긴 대화를 나누는 신이 많다. 대화 속에서 감정들이 피어나고 마음을 갖게 되고 연민을 느끼는 과정들이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남자 여자의 감정도 있지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완은 "드라마 톤을 잘 잡고 있는지 보고 싶어서 앞부분 모니터링을 했다. 처음에는 내 연기를 보다가 미주와 선겸이 만나는 신에서 무장해제되는 느낌을 받았다. 연기를 뛰어넘어서 미주와 선겸이 만났을 때 풍기는 기운들이 압도하는 게 있더라. 제가 찍으면서도 둘이 부딪히고 마주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수영은 "겸미 커플이 티키타카가 좋다면 단아는 영화를 손바닥 위에 놓고 본다. 영화는 단아가 던지면 튕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헤어지고 나면 진 것 같은 느낌이다. 실제 태오씨가 그렇다. 예상외의 리액션을 하는 게 영화와 많이 닮았다. 저희 커플은 알게 모르게 기싸움이 많다"고 소개했다.
이에 강태오는 "겸미커플이 달달, 뭉클, 알록달록이라면 저희는 뾰족, 아슬아슬, 줄타기하는 느낌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재훈 감독은 "배우들이 편집 실에서 종종 모니터링을 한다. 보통은 의견을 말하거나 재촬영을 논하는데 우리 배우들은 하나같이 시청자처럼 본다. 한참 본 다음에 할 이야기 있냐고 하면 웃고 가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제작진을 믿고 있구나' 좋게 생각하고 있다. 저희 역시 같이 설레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세경은 "편집실 가서 시청자 입장으로 보고 나왔다. 내 연기인데 너무 설레고 두근거렸다. 시청자 여러분도 기분 좋게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보실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가벼운 마음으로 함꼐 즐겨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시완은 "드라마 모니터링을 조금 해보면서 몽글몽글한 느낌을 받았다. 색깔로 따지면 파스텔톤의 계열이다. 이게 어떤 느낌일까 언어로 표현을 못 하겠지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았다. 모니터링을 같이 한 세경이한테도, 작가님한테도 감상평을 말씀드렸더니 다들 비슷한 느낌이라고 하더라. 스스로 결론을 낸 건 감독님의 따뜻한 시선이 드라마에 표현된 게 아닐까 싶다. 이런 마음들을 시청자분들도 같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런 온'은 16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