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개막 예정이거나 공연 중인 뮤지컬, 연극을 소개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정동극장 연극 시리즈 ‘더 드레서’(The Dresser)
'더 드레서'는 매 년, 한 명의 배우에 주목해 작품 선정부터 기획·제작의 초점을 ‘배우’에 맞추는 시리즈 기획이다. 송승환이 그 첫 번째 배우다.
세계 2차 대전이 한창인 때 셰익스피어 극단 대표인 노배우 ‘선생님’(송승환)과 16년 동안 그의 의상을 담당한 로먼(안재욱, 오만석)을 중심으로 분장실에서 생기는 일을 담는다. 로날드 하우드의 작품이 원작이다. 극장 영화와 BBC TV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언제= 2021년 1월 3일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중단됐다.)
누구= 송승환, 안재욱, 오만석, 정재은, 배해선, 송영재, 이주원, 임영우
어디= 서울 중구 정동극장
요약= 선생님은 연극 ‘리어왕’의 227번째 공연을 앞뒀지만 갑작스럽게 이상 행동을 하고 첫 대사도 잊어버린다. 다들 공연을 올리는 것을 반대하고 선생님 역시 힘겨워하며 연극은 취소될 위기에 놓인다. 이에 노먼은 선생님에게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남으라며 설득하고 분주하게 준비시킨다. 공연 직전 폭격과 공습경보까지 울리지만 다행히 연극은 무사히 마무리된다. 무대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은 선생님은 숨을 거두고 노먼은 그의 몇 줄 안 되는 자서전을 보고 큰 실망에 휩싸인다.
관전 포인트= 생존을 위협하는 전쟁 속에서 인생의 끄트머리에 다다른 배우와 드레서로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선생님과 함께 해온 노먼을 통해 엿보는 인간의 관계, 그리고 삶과 인생에 대한 메시지.
제작자에서 9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복귀한 송승환의 열연. (좋지 않은 눈 상태도 그의 열정에 방해가 되지 않는다.)
베테랑 배우들의 몰입 강한 연기.
무대 뒤의 배우들. (대부분의 이야기는 노먼의 분장실에서 벌어진다.)
커튼 하나로 무대 위에 무대를 만든 연출.
노먼이 언급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노먼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한’ 극중의 전시 사항은 현재의 코로나19 시국과 절묘하게 겹친다. ‘어려운 때 극장을 찾아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대사가 우리의 상황과 비슷하다.
한줄평= 우리는 누군가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정동극장 더 드레서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