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한지민과 남주혁이 '조제'로 다시 만났다.
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조제'(감독 김종관)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는 코로나19 2단계 격상에 따라 간담회 없이 상영만 진행됐다.
'조제'는 처음 만난 그날부터 잊을 수 없는 이름 조제(한지민 분)와 영석(남주혁)이 함께한 가장 빛나는 순간을 그린 영화.
'조제'는 다나베 세이코의 단편 소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과 2004년 개봉한 멜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감독 이누도 잇신)을 리메이크했다. 특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일본 영화로 꼽힐 만큼 두터운 팬층을 자랑하는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17년 연극으로도 리메이크 됐다.
이야기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 주인공 '조제'가 자신의 이름이라고 말하는 장애인 여성 조제가 우연히 영석에게 도움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얼떨결에 조제에게 밥을 얻어먹은 영석은 그녀의 특별한 취향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몇 번의 우연과 호기심이 겹친 뒤 조제의 삶에 깊숙이 들어간다.
조제는 버려진 쓰레기를 모으고 그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세상과 단절돼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다. 영석은 그런 조제를 특별하게 생각하고 세상 밖으로 이끌어낸다. 편하고 불편하고, 괜찮고 괜찮지 않은 조제와 영석의 이야기들은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가을에서 겨울로, 다시 봄을 맞는 계절의 변화도 인상적이다. 김종관 감독은 단풍이 지는 거리, 낡은 놀이공원, 거대한 수족관, 벚꽃길, 스코틀랜드의 이국적인 풍경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내며 조제와 영석의 사랑을 더욱 특별하게 표현했다. 주 계절이 겨울인 만큼 12월의 쌀쌀한 날씨가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다시 만난 한지민과 남주혁의 케미도 '조제'를 반드시 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한지민은 처음 경험하는 사랑의 감정에 설렘과 불안을 느끼는 조제를 역을 맡아 전작들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얼굴로 관객들 앞에 섰다. 한지민과 멜로는 역시 믿고 보는 조합이다.
매 작품 성장하는 남주혁의 연기 변신도 인상적이다. 사랑을 하면서 성숙해지는 영석의 심경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특히 메말랐던 눈이 촉촉해지고, 결국 눈물이 되어 흐르는 영석의 모습은 먹먹함과 함께 오랜 여운을 남긴다.
한편 영석에게 향하는 조제의 마음이나, 조제의 곁을 맴도는 영석의 감정선이 섬세하지 않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조제'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1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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