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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 밝힌 '콜' 빌런의 탄생…"학대받은 동물이라 생각했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11.30 18:10 / 기사수정 2020.11.30 17:22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전종서가 '콜'을 통해 소름끼치는 빌런으로 변신, 안방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넷플릭스 영화 '콜'(감독 이충현)은 한 통의 전화로 연결된 서로 다른 시간대의 두 여자가 서로의 운명을 바꿔주면서 시작되는 광기 어린 집착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박신혜가 2019년 현재를 사는 서연을 연기했고, 전종서는 1999년의 영숙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은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현재의 서연과 전화통화로 우정을 쌓다 서연의 과거를 바꿔준 후, 자신의 끔찍한 미래를 알고 폭주한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으로 데뷔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던 전종서는 '콜'에서도 강렬한 연기를 보여주며 안방 관객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지난 3월 극장 개봉을 예정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로 한 차례 연기, 지난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관객들을 만났다. 30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전종서는 "모두가 계획하고 바랐던 시기에 개봉을 해 관객들을 만나고 싶었는데 딜레이가 됐다. 그래도 기다린 만큼 영화가 많이 다듬어지고 매끄러워진 상황에서 보여드릴 수 있게 돼 다행인 것 같다"고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선보인 소감을 밝혔다. 

극 중 전종서는 남다른 존재감을 자랑한다. 초반만 해도 서연과 소통하며 천진난만한 얼굴을 보여줬던 그는 이후 완벽히 달라진다. 전종서가 만든 영숙은 '한국 영화 사상 가장 강력한 여성 빌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전종서는 "영숙이에게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영숙이도 스위치가 켜지기 전까진 여린 소녀였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몇십년동안 집에 갇혀서 나물, 한약재만 먹고 살다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친구 서연과 관계를 맺었다. 그러다 빛 같은 역할을 해줬던 서연과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폭주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를 어떻게 하는지보단 왜 분노하는지, 왜 폭발하는지, 왜 서연에게 집착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해답을 찾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엄마에게 채찍질 당한 등을 보여주는 장면 등 일부 장면에선 상처받은 동물, 학대받은 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는 "어영부영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아주 디테일한 것까지 살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해서 무게를 잡고 진중하게 가면 끔찍할 것 같았다. 반대로 접근해서 천진난만하고 소녀 같기보단 소년 같고, 악동 같고 그런 이미지를 지향했다"고 전했다. 

'콜'에선 '서태지 코드'도 빼놓을 수 없다. 1999년을 사는 영숙은 서태지의 팬. 현재의 서연은 유튜브 등을 통해 영숙에게 서태지 노래를 들려준다. 

전종서는 "왜 서태지를 선택했는지는 대본을 읽고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이유가 명확히 느껴졌다. '콜'과 너무 어울리는 음악이었고, 뮤지션이었다. 일부 음악이 영숙이와 굉장히 맞아떨어지고, 이 영화의 정서와 맞아떨어졌다. 같이 미쳐버릴 것 같은 게 있더라"고 서태지 음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충현 감독과의 호흡도 짚었다. 전종서가 '콜'을 선택한 데에는 이충현 감독의 역할이 컸다고. 그는 "'콜'은 책을 받았을 때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제 식대로 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이충현 감독님에 대한 존경이 컸다. 그분이 장편영화로 데뷔하는 작품이라는 것에도 호기심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1회차 촬영을 마치고 의아한 게 있어서 감독님이랑 통화를 했다. 테이크마다 디렉팅을 안 하기에 여쭤봤다"며 "감독님은 제가 어떤 스타일이고, 어떻게 해야 최대치를 끌어낼 수 있는지를 봤다고 하더라. 그 결과 저는 자유롭게 두고, 탈선하는 부분만 얘기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 디렉팅 방식이 끝까지 적용됐는데, 저에 대한 통찰력과 이 영화에 대한 통찰력이 있었기 때문에 저를 아껴줬다고 생각한다. 저도 그 믿음에 부합하는 연기를 하고 싶었고, 그래서 감독님을 믿고 갔던 것 같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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