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팀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모두 쏟겠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가 한화 이글스 12대 감독이 됐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했다.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이다. 한화는 "팀 운영 철학이 젊고 역동적 팀 컬러를 구축하려 하는 구단 목표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2001년부터 15년 동안 여러 마이너리그 팀에서 유망주 발굴에 힘썼던 경험이 어우러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2016년부터 밀워키에서 1루 주루코치, 수비코치만 아니라 작년 WBSC 프리미어12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 감독까지 지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에서 새롭게 도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며 "단장께서 미국에 직접 오시고, 직원과 통역까지 함께 와 신경 써 주시는 데 감명받았다.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또한 새 도전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는 데 감사하다. 나와 팀 모두에게 중요한 도전이 시작되는 만큼 시즌 전까지 리그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KBO리그에 도전하게 된 배경이 있나.
▲인생에 있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나에게는 지금이 그런 순간이다. 감독직에 대한 연락이 왔을 때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예전 프리미어12를 위해 대만을 가 본 적이 있었다. 당시 느낀 아시아 야구의 열기와 팬 문화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한국 야구 역시 팬들의 큰 사랑과 선수들의 높은 수준을 전해 들어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도전에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KBO와 한화 이글스에 대해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한화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야구를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아 정확히는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의 연락을 받은 뒤부터는 계약 결과와 무관하게 관심을 갖고 알아보기 시작했다. 정말 훌륭한 선수와 팬을 갖춘 리그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힐만 감독과 친분이 있어 조언을 구했는데 힐만 감독 역시 'KBO리그는 수준이 높고 좋은 리그'라고 말해줘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리빌딩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무엇보다 젊고 역동적인 팀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한화의 의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다만 리빌딩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팀에게든 쉽지 않은 과정이다. 그래도 나에게는 많은 경험과 계획이 있다. 또 이번 인터뷰 과정에서 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많은 부분이 잘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앞으로의 3년은 우리에게 힘든 시간이겠지만 팀이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흥미로울 것으로 생각한다. 구체적인 리빌딩 계획은 우선 한국에 가서 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구체화시킬 것이다.
-야구 철학이 궁금하다.
▲무엇보다 야구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 존중하는 팀 문화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구장 밖보다 안에서의 문화와 철학을 존중한다. 가족같은 팀 분위기. 야구를 즐기는 마음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조건이다. 기술적으로는 팀의 장점을 캐치해서 그것을 팀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팀을 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빨리 팀 뎁스나 선수들의 기량을 캐치해서 우리가 가진 색깔을 명확히 파악해 장점은 극대화 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데 주력하겠다.
-계약 기간 동안 목표가 어떻게 될까.
▲최종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물론 당장 이루면 좋겠지만 내 계약기간 동안 팀이 점차 발전하면서 계약 기간이 끝날 때쯤 그 목표를 달성해서 구단, 선수단, 팬 모두가 함께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팀이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내 역량을 모두 쏟겠다.
-한화 팬에게 한마디 해 달라.
▲팬 여러분을 하루 빨리 보고 싶다. 한 가지 약속 드리자면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야구를 하는 팀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다. 앞서 말씀 드렸듯 내 계약 기간 동안 한화 팬들과 함께 우리의 목표 달성해서 함께 축하하고 즐거워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모든 팬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길 바란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한화 이글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