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6 02:39 / 기사수정 2007.04.06 02:39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글렌 리틀의 부상으로 주전 가능성이 다시금 커진 설기현. 그러나 설기현의 선발 출장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두 개 있다.
설기현이 넘어야 할 산은 50만 파운드라는 레딩으로서는 적지 않은 금액의 지출과 존 오스터라는 믿음직한 선수가 있다.
리틀의 부상, 설기현에게는 기회?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2006/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돌풍을 일으킨 레딩FC. 초반 상승세를 이끌던 설기현(28.한국)에게 선발출전기회가 찾아왔다. 2군 출장만 하고 있는 설기현에게 경쟁자 글렌 리틀의 부상은 분명한 기회다.
레딩 홈페이지는 5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정밀 검사를 받은 리틀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치료를 받게 돼 더 이상 출전하기 힘들다'며 "몸이 완벽해지기 전에는 올 시즌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리틀의 말을 인용해 사실상 이번 시즌을 접었다고 전했다.
시즌 초반 리틀의 발목부상을 기회로 선발전서부터 맹활약한 설기현에게는 반가운 소식. 설기현은 올 시즌 21경기 3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가장 확실한 리틀의 대체자다.
설기현이 넘어야 할 산 '50만 파운드'
설기현의 이적료는 100만 파운드(약 18억원). 르로이 리타와 함께 레딩 사상 최고액인 이적료로 작은 구단인 레딩으로서는 큰 모험과도 같았던 이적이었다.
그런 설기현의 계약에는 출전 횟수가 정규리그 전체의 70%를 넘으면 50만파운드(약 9억원)를 추가해야 한다는 추가계약이 포함되어 있어 레딩 구단으로서는 쉽사리 설기현을 선발로 내세우기 어렵다. 그는 2일 현재 31경기 중 이미 21경기(67.7%)를 소화했다.
설기현이 선발출장한다면 이미 UEFA컵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분명 큰 힘이 되리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과연 레딩이 UEFA컵 출전을 원하는가.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은 공식 홈페이지와 <스키아스포츠>등을 통해 “UEFA컵에 섣불리 도전하다 무너진 팀이 부지기수”라며 리그 잔류가 우선임을 누누이 밝히고 있다.
현재 레딩의 순위는 8위(승점 44)로 현재 승점 30점으로 치열한 잔류경쟁을 펼치고 있는 찰튼 어슬레틱에 비해 무려 14점이나 많다. 굳이 레딩이 50만 파운드라는 금액을 지출하지 않더라도 리그 잔류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말이다.
레딩의 믿음직한 백업 '존 오스터'
게다가 레딩에는 설기현이 뛸 수 있는 위치에 존 오스터(29.왼쪽)라는 믿음직한 백업선수가 있다. 현재 19경기 1득점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존 오스터는 설기현과는 또 다른 역동성으로 레딩에 큰 힘이 되고 있는 선수.
오스터는 지난해 12월 2일 당시 4위를 질주하고 있던 볼튼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그림 같은 돌파로 세 명의 선수를 제친 뒤 케빈 도일의 극적인 결승골을 도운 뒤, 설기현과 리틀의 경쟁자로 떠올라 점점 선발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중견선수다.
게다가 지난 2월 미들스브루와의 경기에는 득점까지 기록해 2군에서 쉽사리 경기감각을 끌어올리고 있지 못한 설기현보다 코펠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확률이 높은 만큼 설기현의 출장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일 수도 있다.
올 시즌 초반 박지성의 부상과 이영표의 결장 속에 한국팬들에게 큰 기쁨이 되었던 설기현이 시즌 막판 화려하게 복귀해 한국의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기쁨을 줄 수 있을지 코펠 감독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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