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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토커 고소' 배다해 "내가 죽어야 끝나겠다 싶더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0.11.13 09:53 / 기사수정 2020.11.13 09:5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스토커를 고소한 이유와 그간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배다해는 자신을 괴롭힌 스토커를 상대로 공갈미수, 상습협박,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와 함께 50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배다해는 엑스포츠뉴스에 "일면식도 없던 사람이다. 참고 너그럽게 하면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참아봤다. 마지막에는 '한 번 더 기회를 드릴 테니 그만해 달라'고 얘기했다. 알겠다고 하더니 한두 달 뒤에 다시 강도가 세져서 스토킹을 또 하더라. 큰돈을 들이든 뭘 하든 고소를 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라며 고소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를 털어놓았다.

배다해는 "(스토킹 행위를) 절대 끝내지 않을 거라며 상습적으로 협박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밝힐 수 없지만 야외 공연(유관순 열사 서거 100주년 기념 연극 '9월의 노래')을 할 때도 찾아왔다. 컴퍼니 측에서 경호원을 따로 붙여주고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유튜버, 라이브 방송 등에도 스토커가 끊임없이 글을 남겨 팬들도 캡처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스토킹은 강력 범죄의 징후가 될 여지가 있지만 스토킹을 초기에 막을 법적 장치나 스토커를 효과적으로 감시, 차단할 수단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스토킹 행위가 형법에 규정된 범죄로 발전되지 않는 한, 현행법상 단순 스토킹을 막을 수단은 경범죄 처벌법이 유일하다. 앞서 프로바둑기사 조혜연 역시 국민청원과 방송 등을 통해 스토킹 피해와 스토커를 향한 솜방망이 처벌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배다해는 "법으로 진행하면 되는 게 없더라. 공연할 때도 신변 보호를 요청했는데 그때 당시 경찰 분이 '그래서 저 사람이 뭘 어떻게 했는데요?'라고 물었다. 뭘 어떻게 하기 전에 방지하기 위해 신변 보호를 요청한 거라고 했더니 '그래서 해를 끼쳤냐'라고 말했다. 할 말이 없더라. 현재 법으로는 크게 처벌하기 어렵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또 "나와 같이 있는 사람들은 스토커가 찾아올까봐 SNS도 못했다. 지방 공연을 함께하는 배우 중에 한 명이 숙소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람이 온 거다. 난 다행히 다른 숙소를 쓰고 있었다. 가족들, 공연하는 사람들 등은 나와 같이 있는 걸 노출하거나 어디에 놀러갔다는 이야기를 전혀 못한다. 일터와 가족들까지도 힘들게 했다"라며 스토커 때문에 피해를 본 상황을 언급했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스토커 A씨를 피의자로 특정했다. 피의자의 주거지에 따라 지난달 말 전북 익산경찰서로 사건을 넘겼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다해는 인스타그램에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라며 심경을 고백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다해는 "이제는 잘못했다고 봐달라고, 봐주지 않으면 지옥갈 거라며 다른 종류의 글을 남기더라. 협박죄 등 다양하게 고소했는데 수사관이 '이거 다 소용없는 거 아시죠'라고 하더라. 그냥 SNS 하지 말라고, 안 하는 것 말고 답이 없다라고 해서 울었다. 내가 죽어야 끝나지 아니면 안 끝나겠구나 했다. 고소를 하는 중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님도 화가 나서 구속되게 끝까지 가자고 앞장서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을 강조한 그는 "주위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그냥 이상한 사람 하나 붙었나 보다라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은 분들도 있다. 고충을 잘 모르니 '유난이다, 고소하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래서 더 알려야겠다 싶었다. 고소한 뒤에 SNS에 안 올리려고 했는데 이런 고통을 받는 분들이 많으신 걸 깨달았다. 주변에도 요청하고 경찰에도 했지만 내가 위험해질 수 있으니 모두가 알아야 할 것 같아 올렸다. 잘못한 게 없고 일방적으로 고통을 받는 건데도 내가 유난을 떠는 것 같다며 내 탓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남녀를 불문하고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알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배다해는 SNS에 "오랜시간 바보 같이 참고 또 참아왔던 스토커 악플러에 대한 충분한 증거수집 후 이제야 고소 진행을 완료했다"라며 고소장을 공개했다.

이어 배다해는 "최근 뮤지컬과 연극 공연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찾아와 접촉을 시도하며 상습적 협박을 일삼고 지방 공연장 숙소까지 알아내 찾아오곤 했다"며 "변호사님과 증거를 모으는 동안 신변보호 요청을 하고 신고를 해도 스토커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가 없다는 현실을 깨닫고 내가 죽어야 이 고통이 끝날까라는 생각에 절망했던 적도 많았다"라고 적었다.

배다해는 "하지만 다시 힘을 내 담대하고 당당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한 이상한 사람의 잘못된 행위로 소중한 내 삶이 고통 속으로 빠져드는 일은 더는 용납하지 않기로 용기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다해는 2010년 그룹 바닐라루시로 데뷔했다. 같은 해 KBS 예능 '남자의 자격' 합창단원으로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과 미모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뮤지컬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뮤지컬 '설록홈즈', '아르센 루팡', '벽을 뚫는 남자', '모차르트!' 등에서 열연했다.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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