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안 왔다. 은퇴하는데도 '왜 연락 없냐'고 하니 '축하하기도 그렇고 애매하다'고 하더라. 이틀 뒤쯤 연락이 왔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덕분에 프로야구 참 재미있게 봤다'고."
5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나고 아내는 정근우에게 "매 경기가 감동이었다"고 했다. 한국 야구 최고 2루수라고 평가받는 정근우는 한국 야구 팬이 손꼽는 감동적 순간마다 서 있었다. 프로야구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역시 그랬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까지 국민적 감동이 있는 순간마다 그가 있었다.
"올림픽과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할 때가 기억에 남는다. 그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나가는 마지막 2루수 출장 경기였다. 그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 못 했는데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됐다. 주장으로서 너무 행복했다."
한국 야구에서 꾸준히 손꼽힐 최고 2루수 정근우는 통산 1747경기에서 타율 0.302, 1877안타 121홈런 722타점 371도루 기록했다. 업적이 많다. 2011년 준플레이오프 MVP, 2012년 플레이오프 MVP 등 치고 달리고 몸 날려 많은 야구 팬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해 왔다.
정근우는 현역 은퇴가 아쉽기는 하나 홀가분하다고 했다. "떠나는 마당에…." 정근우는 11일 잠실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안 운다"고 했다. 오히려 웃었다. '은퇴 발표 뒤 연락 많이 왔겠다'고 물으니 "생각보다 많이 안 왔다"며 또 웃었다. 지인들은 "축하해 주기도 애매하다"는 이유였다. 이틀 뒤부터 연락이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고생 많았다. 덕분에 프로야구 참 재미있게 봤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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