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쫓기는 기분이 안 드니까."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2차전 브리핑에서 1차전 승리가 크다고 봤다. 무엇보다 "쫓기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이 주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두산은 9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타 김인태가 결승타를 쳐 3-2로 이겼다. 역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 중 81.3%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이중 5년 전 업셋 우승에 도전할 당시 두산 또한 포함돼 있다. 김 감독은 "유리한 조건이 됐다"고 봤다.
오늘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다. 최원준은 올 정규시즌에서 KT와 5경기(선발 2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89를 기록했다. 선발 등판할 때 5이닝 이상 던져 왔으나 2경기 모두 4실점으로 최원준으로서 기억이 좋지는 않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수 있게, 내 뒤 투수가 적게 나올 수 있게 넘겨 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늘 선발 명단은 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지명타자)-오재일(1루수)-김재환(좌익수)-허경민(3루수)-박세혁(포수)-김재호(유격수)-오재원(2루수)-박건우(우익수) 순서다. 다음은 김태형 감독과 일문일답이다.
-최원준, 나흘 쉬고 등판이다.
▲몸 상태는 괜찮다. 던지는 것 보고 더 길게 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끊어야 할 상황이 오면 그렇게 하겠다. (선발 뒤 김민규가 대기하나) 그렇다.
-KT, 시즌 때와 달랐나.
▲특별히 그렇지는 않았지만, 선발 투수가 잘 던지더라. 우리로서 플렉센이 잘 던져 줬다. 물론 페넌트레이스보다 긴장감 면에서 다르기는 했다.
-유한준에게 동점 적시타 맞고 어땠나.
▲동점 갈 때 KT는 투수가 많이 나왔고 우리는 중간 투수가 조금 있어 뒤집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투가 나오기는 했으나 저쪽에서 놓칠 리 없지 않았겠나. 역전만 당하지 않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영하 투구는 어떻게 봤나.
▲영하가 어제 맞기는 했다. 단기전에서 투수를 많이 쓰지는 않는데 어쨌든 어제 같이 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이유찬, 어제 도루가 컸다.
▲유찬이 낼 때는 무조건 승부다. 김재윤 퀵모션으로 볼 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유찬이가 나갈 때는 웬만한 투수가 1, 2초 안에 던지지 않으면 승부가 될 것 같았다.
-대주자는 조수행, 이유찬, 안권수 순서였다.
▲상황 따라 나갔고, 승부처에서는 이유찬이 1순위다.
-박건우, 타격 사이클이 내려가 있다.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지만, 지금 9번 타순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 (잘 풀리지 않는 부분이 무엇일까) 큰 경기에서 그렇게 되기는 하는데…. 대타 쓰면 되니까. (웃음)
-김인태가 칠 때 어땠나.
▲'이기겠구나' 했지. (웃음)
-출전하지 않은 불펜 투수 컨디션은 어떨까.
▲던지지 않았으니 몸 상태는 괜찮다. 단기전은 실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이 선수가 못던지더라도 확률상 좋은 선수를 써야 하는 것이다. 다른 카드를 쓰기 쉽지 않다. 덕주 같은 경우 예전 같으면 마무리 투수까지 했는데도 지금 컨디션이 올라 오기는 했지만 여유 있는 경기가 없었다. 기용할 상황이 나오지 않고 있다.
-1차전 승리 기운이 이어질까.
▲1차전 이기고 나면 심적으로 쫓기는 기분이 들지 않으니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에 기대하더라. 오늘 주안점 두는 곳은 어디일까.
▲똑같다. 우선 선발 투수가 얼마나 잘 막아 주느냐. 상대 선발 투수를 어떻게 무너뜨리느냐. 양 팀 다 같지 않겠나. 물론 기회가 올 때 득점으로 연결하는 게 중요하겠지만 일단 선발 투수가 중요할 것이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