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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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방망이 놓치 않던 박용택에게…"존경했다"

기사입력 2020.11.06 08:45 / 기사수정 2020.11.06 05:0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늘 존경했습니다."

LG 트윈스는 5일 잠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져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됐다. 시즌이 끝났다. 박용택이 선수로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이었다. 팀 우승 목표까지 닿지는 못했다. 그러나 잠실 LG 팬 모두 마지막으로 인사하는 박용택에게 열렬히 손뼉쳤다.

박용택은 5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아내에게 '어쩌면 야구 선수로서 마지막 밤일 수 있다'고 했더니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고 하더라"고 이야기했다. 끝이 어떻든 선수는 겸허히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으나, 정작 보내려니 속시원히 보낼 수 없는 이가 많았다.

박용택은 40년 가까이 되는 KBO리그 역사에서 손꼽힐 인물이다. 역대 최다 2236경기에 출장했고, 역대 개인 통산 최다 2504안타를 쳤다. 올 시즌 그가 뛰는 경기마다, 치는 안타마다 역사였다.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이 중 누구 하나 인정하지 않는 이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 또한 그랬다. 일명 '잠실 라이벌'로서 오래 지켜 봐 왔고, 양 더그아웃 사이에서 많은 추억이 있었다. 두산은 9월 20일 잠실 LG와 경기 전 은퇴 행사를 열어 전광판에 '용암처럼 뜨거웠던 열정의 박용택, 당신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라고 적고 그를 상징하는 좌익수 자리에서 함께 기념 촬영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LG를 꺾고 올라가야 하는 입장이라서 여러 감정이 뒤섞이게 됐는데도 박용택의 마지막 잠실 경기였다는 데 함께 아쉬워했다.

경기가 끝나고 오재원은 "지금까지 '박용택 선수' 하고 생각할 때 늘 존경하는 마음이 있다"며 "항상 꾸준하고 늘 좋은 모습 보여 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 존경해 왔다. 오늘 경기하는 동안 1루 더그아웃에서 계속 몸풀고 움직이고 계시더라. '박용택 선배께 득점 찬스가 걸리지 않아야 할 텐데'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5일 경기에서 8회 말 무사 1루 때 대타 출장했다. LG는 7-8까지 쫓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박용택은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그 뒤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더는 추격하지 못하고 7-9 패배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희비가 갈렸고, 양 측 응원석 분위기 또한 크게 갈렸다. 그런데도 경기 내내 방망이 잡고 있는 박용택의 잔상은 공통적으로 짙게 남아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두산 베어스, 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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