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고스트’가 또 무대 장비의 말썽으로 공연이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27일 오후 8시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고스트'는 2막이 시작된 뒤 20분 쯤 지난 오후 10시 경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샘 위트(주원 분)가 지하철 유령에게 물건을 만지는 능력을 배운 뒤 앙상블 유령들이 넘버를 소화하는 장면에서 멈췄다.
'고스트' 측은 "무대의 오토매틱 장치에서 알 수 없는 에러가 발생해 공연이 잠시 중단됐다.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공연을 속개하겠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관객에게 음성으로 안내했다.
5분 후 "스태프들이 열심히 에러를 파악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 생각보다 짧게는 5분, 그 이상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공연을 속개하겠다"라고 알렸다.
이어 중단된 지 15분여 지난 오후 10시 15분쯤 공연이 다시 시작됐다.
이날 캐스트는 주원, 아이비, 최정원, 백형훈이었다. 커튼콜에서 배우들이 모인 가운데 오다 메 브라운 역을 맡은 최정원이 앞장서 "오늘 공연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죄송하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다른 작품에 비해 몇 시간 더 일찍 와서 오토메이션을 다 확인하고 공연 전에 공연과 똑같이 리허설을 하는데 예상치 못한 진행으로 여러분의 귀한 시간을 뺏어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관객들은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격려했다.
최정원은 "여러분들 박수 때문에 무대가 움직이는 것 같다. 굉장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도 여러분이 보내주는 에너지 때문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앞으로 6개월간 여러분의 끊임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 내가 (극 중에서) 영매이지 않냐. 아마 오늘 자리하신 분들은 올해 안에 통장에 이름 모를 돈이 들어올 거다. 사시는 동안 꽃길만 걸으시고 돈 많이 버시기 바랍니다. 대단히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고스트' 속 장면을 인용한 재치 있는 멘트로 거듭 사과했다.
뮤지컬 '고스트'는 지난 18일 오후 2시 공연에서도 40분 쯤 지나 완전히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주원과 제작사 신시컴퍼니 관계자가 무대에 올라와 직접 사과했다. 관객들에게 티켓값의 110%를 환불하고 교통비 2만 원을 제공하기도 했다.
뮤지컬 '고스트'는 1990년 페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 주연으로 큰 성공을 거둔 영화 '고스트 (사랑과 영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오토매틱으로 움직이는 3면의 무대, LED 등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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