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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 조작' 안준영PD "휠체어 타고 생활, 평생 사죄"...2심도 실형 구형 [종합]

기사입력 2020.10.23 18:10 / 기사수정 2020.10.23 19:09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와 김용범 CP가 1심에 이어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23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제1형사부 심리(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로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를 조작, 사기 및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한 항소심 두 번째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최종 변론에서 검찰 측은 "시청자 투표와 상관없이 데뷔조를 선정해 사회 전반에 끼친 공정에 대해 악영향이 상당하다. 또한 연예기획사 등과 부정한 청탁을 주고 받는 등 시민들의 사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림으로써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판단된다"고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1심 결심 공판에서 안준영 PD와 김용범 CD에게 각각 징역 3년을 구형, 보조 PD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한 바 있다.

이어 피고 측 변호인은 업무 방해, 사기 혐의, 중복 투표 여부 등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도 선처를 요청했다.

특히 변호인 측은 안준영 PD가 신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안준영, 김용범은 1년 정도 복역을 했다. 안준영 같은 경우엔 신체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휠체어를 타고 생활을 한다. 정상적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 한 건 아니다. 개인으로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요청한다"고 최종 변론했다.

이후 피고인들의 최후 진술이 이어졌다. 재판장은 안준영에게 "다리가 불편하면 앉아서 해도 된다"고 말했고, 안준영은 "감사하다"며 진술했다. 안준영 PD는 "수감생활을 하면서 수없이 제 잘못을 돌이켜 보았다. 제 자신이 너무 밉고 삶을 포기하고 싶을 만큼 침통했다. 하지만 제가 느끼는 죄책감의 고통보다 연습생 분들과 시청자 분들이 받으신 충격과 고통을 생각해보면 어떻게 사죄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할지 죄송한 마음 뿐이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죄했다.


또 "사람마다 용서를 구하는 방법은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며 "언젠가 죗값을 치르고 사회에 돌아가게 된다면 그 빚을 갚으려고 노력하겠다.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김용범 CP는 최후 진술에서 "연로하신 아버지와 제가 어딨는지 몰라서 찾고 계시는 어머니에게 큰 슬픔을 드린지 1년이 지났다. 한때는 많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PD들에게 귀감이 됐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어떻게 됐든지 간에 연습생들과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주었고, 그분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리석은 PD였다. 정말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이어 "앞으로 저를 버리고 상처받으신 분들에게 반성하면서 살겠다. 꼭 그 빚을 갚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김CP는 "1년 내내 후회하고 반성하며 살아왔다. 연습생 분들, 시청자 분들, 모든 스태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지난해 12월, 업무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들은 '프로듀스 101' 시즌1~시즌4까지 총 4개 시리즈 생방송 경연 과정에서 시청자 유료 문자 투표 결과를 조작했으며 특정 참가자들에게 혜택을 준 혐의를 받는다. 

또 안준영 PD는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혐의(배임수재)도 받고 있다.

1심 공판 당시 재판부는 안준영 PD에게 징역 2년과 3600여 만원의 추징금을, 김용범 CP에게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다. 

다음 판결 선고 기일은 오는 11월 18일 오전 10시 10분이다.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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