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KBS 2TV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가 회상을 통해 전인화, 정보석, 황신혜, 진경 4인방의 과거사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오! 삼광빌라!'의 또 다른 '꿀잼 포인트'. 이들의 찬란하고도 서러웠던 옛이야기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볼 수 있다.
#. 프렌치토스트
동생을 뒷바라지하기 위해 열여섯 어린 나이에 남의 집 가정부로 들어간 이순정(전인화, 아역 이다연)은 그 집 딸 정민재(진경, 아역 조연우)와 친구 김정원(황신혜, 아역 이채은)을 만났다. 동갑인 세 사람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추억을 쌓았지만, 순정이 민재와 정원을 '아가씨'라고 부르는 만큼, 이들 사이엔 분명한 경계선이 존재했다. 크리스마스 날, '프렌치토스트'가 먹고 싶었던 민재와 정원은 안 된다는 순정을 설득해 결국 '석유 곤로'를 방으로 들였다. 요리솜씨 좋은 순정이 먹음직스러운 토스트를 완성한 찰나 민재의 엄마가 들이닥쳤고, 결국 순정만 잔뜩 혼나고 말았다. 먹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았던 소녀들의 찬란한 추억이자, 그 속에서 혼자만 '현실'을 감내해야 했던 어린 순정의 서러운 기억이었다.
#. 국어사전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장남으로 신문 배달을 하며 열심히 살았던 우정후(정보석, 아역 이민재)는 민재의 집에서 일하는 순정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소중한 첫사랑의 마음을 고이 담아 '국어사전'을 선물했다. 이때 '하트 시그널'을 주고받는 순정과 정후를 지켜보며 질투에 불타오른 이가 있었으니, 바로 그를 짝사랑하는 민재였다. 게다가 그가 던진 신문이 하필 민재의 머리에 명중하면서 그녀에게 잊을 수 없는 분노를 남겼다. 순정과 정후의 알콩달콩한 첫사랑의 기억은 민재에겐 한없이 서러운 짝사랑의 기억이었다.
#. 고추잠자리
집안일을 할 때도, 기분이 좋을 때도, 슬플 때도 즐겨 부르는 민재의 애창곡은 조용필의 '고추잠자리'. 이런 소나무 같은 음악 취향은 다름 아닌 정후로부터 시작됐다. 카세트 플레이어를 어깨에 짊어지고 “밝은 듯하지만 애절한 감정을 실어서” 노래하는 정후에게 홀딱 빠졌던 것. 그런데, 순정의 18번 또한 같은 노래였다. 삼광빌라에서 방구석 노래방 파티가 열렸을 때, 순정이 선택한 곡이 바로 '고추잠자리'. 여기에 얽힌 순정과 정후만의 애틋한 추억이 민재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추측이 가능한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 사람의 '애정사'를 비롯해 낙상사고로 기억을 잃은 정후와 그를 삼광빌라에 데려간 순정, 그리고 이혼 후 날개를 단 듯 멋지게 비상하고 있는 민재의 현재 이야기까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한껏 드높이고 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오! 삼광빌라!'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