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뮤지컬 코미디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 오는 11월 20일, 2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가문의 백작 자리에 오르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제거하는 과정을 그린 뮤지컬 코미디다.
2018년 한국 초연에 누적 관람객 수 6만 3천 명, 객석점유율 92%로 뮤지컬 코미디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의 흥행 기록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코미디 장르의 작품이 달성한 매우 이례적인 성과로 장르의 한계를 딛고, 다변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인공 ‘몬티 나바로’는 김동완, 박은태, 이상이가 맡는다.
쉼 없이 다양한 활동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동완이 이번에도 ‘몬티’ 역을 맡았다. 그동안 뮤지컬 '헤드윅', '시라노', '벽을 뚫는 남자' 등 다양한 뮤지컬에서 매력을 보여왔던 그는 올해는 연극 '렁스'로 연극 무대에 처음 도전해 2시간 내내 무대를 지켰다. 영화 '소리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기며 다시 한번 성숙한 연기자의 모습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지난 '젠틀맨스 가이드' 초연 이후 2년 만에 다시 ‘몬티’로 뮤지컬 무대로 복귀하는 그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맡은 캐릭터마다 늘 성실하게 연구하고 표현하는 박은태가 코미디 연기로 변신을 꾀한다. 박은태는 뮤지컬 '모차르트!', '스위니토드', '지킬앤하이드' 등 굵직하고, 무게감 있는 캐릭터들을 맡아오며 공연마다 실력과 티켓파워를 갱신해 왔다. 최근작 '킹키부츠'에서는 드랙퀸으로 파격 변신했다. 뮤지컬계 탑클래스의 배우 임에도 자신의 한계를 단정 짓지 않는 박은태가 보여줄 그만의 코미디 연기가 기대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윤재석 역을 맡아 사랑을 받은 이상이가 ‘몬티 나바로’ 역으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 '레드북', 연극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등 다수의 뮤지컬과 연극 무대에서 이미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난 그의 무대 위 모습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화답한다. 특유의 재기 발랄하고, 능청스러운 연기가 빛을 발할 이상이 만의 ‘몬티’는 어떤 매력일지 주목된다.
또 한명의 주인공 ‘다이스퀴스’ 역에는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오만석, 이규형과 함께 정상훈과 최재림이 새롭게 합류했다. ‘다이스퀴스’는 ‘멀티롤(Multirole, 많은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배역)’ 캐릭터로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의 맛을 살리는 중요한 역할이다. 이 역할의 배우는 무려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들을 연기한다.
초연에서 ‘다이스퀴스’ 역을 맡아 작품의 구심점이 된 오만석이 이번에도 다이스퀴스를 맡는다. 뮤지컬, TV 드라마, 영화 등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된 연기력과 가창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그는 '젠틀맨스 가이드' 초연에서 노련한 연기와 기발한 유머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당시 맏형으로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며, 작품을 이끌었던 그는 다시 한번 작품에 합류하며 작품의 활력을 불어넣는다.
무대에서 가장 유연하고 진정성 있게 웃음과 해학을 표현하는 정상훈이 4년 만에 컴백한다.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빅 포레스트', '번외수사', 영화 '덕혜옹주', '배반의 장미', 뮤지컬 '맨오브라만차', '구텐버그' 등 안방과 스크린, 공연무대를 아우르며 연기 스펙트럼을 펼쳐왔다. 장기인 특유의 호흡과 기발한 표현력이 '젠틀맨스 가이드'의 다이스퀴스를 만나 어떤 시너지를 불러올지 기대감을 높인다.
이규형이 초연에 이어 ‘다이스퀴스’로 함께한다. 뮤지컬 '헤드윅', '팬레터', 드라마 '하이바이, 마마', 영화 '디바' 등 지난 한 해 동안 한시도 쉬지 않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젠틀맨스 가이드'에 다시 참여한다. 이규형의 진지한 이미지에서 뿜어 나오는 반전 매력의 유머 감각이 9명의 ‘다이스퀴스’ 각 캐릭터와 만나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매 작품마다 독보적인 연기 변신을 이어오며, 도전을 멈추지 않는 최재림이 이번엔 1인 9역 ‘다이스퀴스’에 도전한다. 뮤지컬 '마틸다'의 괴팍한 여자 교장 선생 ‘트런치불’, '킹키부츠'의 드랙퀸 ‘롤라’, '아이다'에서는 아이다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이집트의 장군 라다메스를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맡았다. 쉼 없이 변신하며 쌓아온 내공으로 빚어낼 최재림의 다이스퀴스가 관심을 높인다.
‘몬티’의 연인이지만 다른 귀족과의 결혼을 선택하는 ‘시벨라 홀워드’ 역은 임혜영이 초연에 이어 다시 한번 함께 한다. 초연 당시, 그동안 연기했던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섹시하면서도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다시 돌아온 그녀의 ‘시벨라’는 기대할 만하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들로 다양한 매력을 뽐낸 김지우가 ‘시벨라’역에 합류한다.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 능숙한 무대 장악력까지 갖춘 팔방미인 김지우이기에 그녀만의 새로운 ‘시벨라’가 기다려진다.
다이스퀴스 가문의 일원이지만, ‘몬티’의 제거 대상이 아닌 사랑의 뮤즈가 된 여인 ‘피비 다이스퀴스’ 역은 지난 시즌 단아하면서도 솔직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김아선이 맡았다. ‘피비’는 우아한 모습에 푼수끼 넘치는 반전 캐릭터로 김아선의 화려한 가창력이 그 매력을 더욱 살려낼 예정이다. 초연에서 ‘미스 에반젤린 발리’를 연기했던 배우 선우가 ‘피비’ 역에 도전한다. 성악을 전공했고 이미 오래전에 뛰어난 가창 실력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의문에 싸인 여인이자, 극 전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미스 슁글’ 역은 초연에 이어 김현진 배우가 함께한다. 장예원, 윤나리, 윤지인, 윤정열, 박세훈, 지원선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이 다양하고, 개성 뚜렷한 캐릭터들을 연기한다.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2014년 토니 어워드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뮤지컬, 최우수 극본, 연출, 의상상까지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에서 최우수 뮤지컬 상을 비롯하여 7개 부문 수상, 외부 비평가 협회상 4개 부문 수상, 드라마 리그상 1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총 16개의 상을 거머쥐며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어워드의 ‘최우수 뮤지컬(Best Musical)’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뮤지컬로서는 드물게 그래미 어워드에서 베스트 뮤지컬 씨어터 앨범상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신선함과 독창성, 음악성, 작품성과 상업성 모두 인정받았다. 한국 초연에서는 2019 한국뮤지컬어워즈 남우조연상,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 작품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와 한국 무대를 모두 사로잡았다.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은 김동완, 박은태, 이상이, 오만석, 정상훈, 이규형, 최재림, 임혜영, 김지우, 김아선, 선우 등이 출연한다. 11월 20일터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13일 인터파크 티켓, 멜론티켓, 쇼노트 공식홈페이지에서 첫 티켓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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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