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정훈과 같이 팀 내 300타석 이상 소화 타자 가운데 득점권 타율 1, 2위를 겨루고 있다. 그만큼 올 시즌 롯데가 손아섭 유무에 영향받는 경우 또한 적지 않았다.
손아섭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팀 간 시즌 11차전에서 결승 투런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손아섭은 이 경기에서 개인 통산 800타점을 달성했다. KBO 역대 37번째 기록이다. 롯데는 8-5로 이겼다.
손아섭은 롯데가 초반 승기를 잡는 데 크게 일조했다. 그는 1회 초 오윤석이 출루해 만든 무사 1루에서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에게 선제 투런 홈런을 빼았았다. 2회 초에는 2사 2루 첫 득점권 기회가 왔고 이때 역시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챙겼다.
오늘 롯데는 2사 후 5득점하는 집중력과 상하위 타순 간 연결이 돋보였다. 1번 타자 오윤석이 3안타 포함 5출루했고 8, 9번 타순에서 한동희, 김재유가 각 2안타 멀티 히트를 쳐 타순 간 연결을 원활히 했다. 손아섭이 승리의 공을 후배에게 돌리는 이유였다.
경기가 끝나고 손아섭은 "하위 타순에서 후배들이 찬스를 만들어 주니 더 집중하게 되더라"며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되다 보니 실제 타격에 도움이 됐다. 팀 선배로서 중요할 때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했는데 주변에서 잘 쳐 주니 나로서 정말 편했다. 그러면서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 매 타석 기회를 살리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 팀이 2사 후 타격이 좋아졌는데 사실 2사 후에는 남아 있는 아웃 카운트 자체가 적다 보니 안타를 쳐 타점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하지만 그럴수록 더 집중하게 되는 것이 있다. 2사 후 상황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오르는 것이 있는데 그러면서 2사 후 집중력이 더 오르는 것 같다. 그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또 "지금 매 경기가 중요하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지 않나. 그만큼 정말 간절히 뛰었다"며 "앞으로 잔여 경기에서 상위권 팀과 맞붙게 되는 날이 많다. 올 시즌 상위권 팀과 승률 5할 가깝게 유지하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