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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김봉한 감독 "박쥐만 500마리, CG로 지워도 남더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9.30 07:00 / 기사수정 2020.09.29 17:12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봉한 감독이 곽도원을 비롯한 배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29일 개봉한 '국제수사'는 난생처음 떠난 필리핀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으로 그동안 조명되지 않았던 셋업 범죄라는 소재를 수사극 장르로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국제수사'는 40대 아재들의 짠한 우정과 외국에서 벌어진 좌충우돌 수사극을 다루며 기존 장르물과 차별화를 뒀다. 김봉한 감독은 "사람 냄새나는 아재, 이제는 한켠으로 물러난 꼰대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 이 사람들에게도 우정이 있고, 최선을 다해 살아온 시간이 있지 않나. 잘생긴 배우들을 캐스팅해볼까 생각해도 했는데 맞지 않을 것 같았다. 일상에서 보는, 옆집 아저씨 같은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주인공 병수(곽도원 분)가 목숨을 걸고 수사에 나서는 이유는 우정과 돈 때문이다. 김봉한 감독은 "보통은 주인공들이 딸이나 와이프 등 가족이 위험에 처할 때 각성하고 움직이는데 이 작품에서는 일부러 가족을 배제하고 오롯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가져가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병수이 수사에 뛰어드는 동기는 '금'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고 짚었다. 

이어 "'야마시타 골드'는 지금도 찾는 사람이 많은 보물이다. 관객들이 영화를 즐겁게 보고 로또 한 장 사면서 병수 같은 꿈을 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영화니 편하게 보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아재' 배우들의 귀여운 활약도 돋보인다. 김봉한 감독은 "곽도원 배우는 워낙 연기를 잘하지 않나. 순간순간 몰입도가 엄청난 배우"라고 칭찬하며 "개인적으로 극중 병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갔다"고 말했다. 


졸지에 병수의 수사 파트너가 된 만철 역의 김대명에는 "천의 얼굴을 가졌다. 애드리브를 과하게 치지도 않고 또 상대 배우 연기를 끝까지 기다려 주더라. 이전부터 꼭 작업해보고 싶어서 가장 먼저 시나리오를 줬던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체불명의 킬러 패트릭 역의 김희원에는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최선을 다하는 배우라고 해서 캐스팅했다"며 "패트릭은 악역이지만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는, 완벽하지 않은 모자란 빌런이길 원했다. 사실 굉장히 공포스러운 캐릭터인데 김희원 배우의 표정을 보면 그렇지 않다. 일부러 웃기지는 않는데 진지한 장면에서 화를 내서 웃음을 주는 등 포인트들이 있다. 아이러니한 캐릭터가 좋았다"고 말했다. 

웬수 같은 친구 용배 역의 김상호에는 "호형호제하는 오랜 사이"라며 "이번에 개봉을 앞두고 힘이 됐던 말이 전작들보다 '빠다느낌을 많이 빼서 좋다'는 말이었다. 그 기운으로 살고 있다. 편하게 가식 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약 두 달간 배우들과 필리핀 촬영을 함께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도 전했다. 김봉한 감독은 "김희원 배우는 오른쪽 어깨가 많이 안 좋았던 상태라 촬영이 없을 때는 거의 병원에 있었다. 총격신은 진동이 세니까 왼손으로 쏴야 했다. 김대명 배우도 발바닥에 무리가 있고, 곽도원 배우도 무릎이 좋지 않았다. 다들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패트릭 등장신에 수용장이 나오는데 거짓말 안하고 박쥐가 500마리가 있었다. 또 그 박쥐의 먹이가 되는 나방이 2만 마리는 있었던 것 같다. 영화를 보면 수영장 뒷배경에 물이 튄다. 박쥐가 나방을 먹으려고 하는 건데 CG로 엄청 지워도 남더라. 또 곽도원 배우는 촬영 분량이 없을 때 나와 비 오는 걸 막는 제작부 역할도 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김봉한 감독은 "'국제수사'는 우정이지만 사실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보증도 안 서주는 시대에 친구를 위해서 감내하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그래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 믿음을 지키면 로또처럼 행운이 오지 않을까 상상을 하면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쇼박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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