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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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로튼' 곽동연 "코로나19로 중단 후 재개, 관객 눈물에 책임감 느꼈죠"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9.28 15:32 / 기사수정 2020.09.28 15: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곽동연은 천상 연기자다. 연기가 매번 새롭고 즐겁다는 그다. 주로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해왔는데, 지난해 연극 ‘엘리펀트 송’으로 연극에 발을 들였다. 이번에는 ‘썸씽로튼’으로 뮤지컬 장르에 도전했다. 춤, 노래, 연기가 결합된 대극장 뮤지컬로 연기 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르네상스 시대를 배경으로 하잖아요. 처음 만난 시대 배경이고 뮤지컬에서 해내야 할 몫을 다 해내야 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노래로 표현하면서 이 넓은 극장을 에너지로 다 채워야 하는 점이 새로운 것 같아요.” 

서울 충무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썸씽로튼’은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무명의 바텀 형제가 극작가 셰익스피어와 경쟁, 인류 최초의 뮤지컬을 제작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2015년 3월부터 2017년 1월까지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전미 50여개 도시를 찾았다. 지난해 내한 공연에 이어 현재 국내 라이선스 초연을 선보이고 있다. 

곽동연은 나이젤 바텀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나이젤은 닉 바텀의 동생이자 세심하고 열정 넘치는 극작가다. 자신의 글에 확신이 있어 형과 갈등을 겪기도 하고 포샤를 보자마자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스트이기도 하다.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지만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극에 녹아든다. 

“노래를 프로로서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어요. 필석 형, 규형 형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덕분에 부담감도 줄고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캐치했어요. 뮤지컬을 하기 위해 공부하고 훈련받은 케이스는 아니어서 간극을 줄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춤은 사실 지금도 굉장히 부담스러워요. 처음에는 암기가 잘 안 돼 저도 같이 한 형들이 많이 고생한 것 같아요. 그룹 크나큰 (오)희준이 형과 친해서 댄스 레슨을 받았어요.”

나이젤 바텀 역에 곽동연을 비롯해 뮤지컬 배우 임규형, 노윤, 펜타곤 여원이 캐스팅됐다. 각양각색 매력을 자랑한단다. 이들 뿐만 아니라 배우들에게 많은 배움을 얻었다며 고마워했다. 


“연습실에서 볼 때 되게 많이 달랐어요. 네 명의 나이젤이 각자 매력을 살려요. 윤이 형은 키가 크고 규형이 형은 크지 않은 편이어서 외모부터 각자 다르고 성격이나 성향도 달라요. 제작진이 네 명의 매력을 각기 달리 보고 캐스팅한 것 같아요. 배우들이 엄청 많고 나이 차도 다양하게 나는데 되게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김)법래 (강)필석 선배님이 편안하면서도 질서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요. 자연스럽게 잘 어우러진 것 같아 좋아요. 필석 형에게 특히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무대에 서 있을 때 기술적인 것도 많이 배우고 서로 주고받는 호흡도 점점 좋아지는 게 체감될 정도로 배웠어요.”

코로나19로 공연계가 어려운 상황을 보내고 있다. ‘썸씽로튼’ 역시 한동안 공연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곽동연 역시 무대에 오르는 배우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마음이 아팠어요. 중단되고 재개했을 때 너무 오랜만의 무대이기도 하고 관객분들을 안심시켜야 할 것 같아 닉 바텀 형들이 커튼콜 끝나고 짧게 인사말을 가졌어요.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도 안내하고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는데 관객분들이 되레 우시는 거예요. 관객에게도 되게 소중한 일상이고 중요한 시간이란 생각이 들면서 책임감이 더 생겼어요.

보고 싶으셔도 마음에 불편함이 있어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을 거로 생각해요. 배우, 스태프, 관계자들까지 안전을 위해 철저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유쾌한 공연을 보며 시간을 환기하면 힘든 시간에 위로와 힘이 될 것 같아요. 꼭 보러 와줬으면 좋겠어요."

곽동연은 ‘썸씽로튼’에서 안정적인 연기로 뮤지컬 장르에서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도 TV 드라마뿐만 아니라 연극, 뮤지컬 분야에서도 활동할 모습이 기대된다.

“정말 하고 싶은 연극이 있어요. ‘올드 위키드 송’이에요. 재작년에 올라갈 예정이어서 대본을 받았거든요. 무조건 한다 했는데 제작이 무산되고 놓쳤어요. 언젠가 무조건 하고 싶어요. ‘리처드 3세’도요. 토마스 오스터 마이어 연출의 독일팀이 한국에서 공연한 적 있는데 독특하고 매력적이었어요. 뮤지컬을 엄청 잘 알지는 못하지만 ‘헤드윅’을 언젠가 해보고 싶어요. 뮤지컬은 연습 기간까지 포함하면 반년 정도의 시간을 써야 하잖아요. 온전히 투자해도 후회 없는 작품이 있다면 또 하고 싶어요.” (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엠씨어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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