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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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성남, 3가지 아픔 씻고 우승한다

기사입력 2010.10.21 13:43 / 기사수정 2010.10.21 13:43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성남 일화가 6년 만에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상대는 이란의 복병 조바한이다.

성남 일화는 20일 저녁,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전반 30분, 조동건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성남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알 샤밥을 따돌리고 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이름을 올렸다.

조바한 역시 이영표가 속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을 1-0으로 따돌리고 2연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성남과 조바한은 다음달 13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단판 승부로 올 시즌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경기를 갖는 주인공이 됐다.

변변한 스타 선수 없이 강한 팀 조직력을 앞세워 결승에 오른 성남은 이번 기회에 K-리그 명문팀의 자존심을 살리려 한다. 재정 문제로 이렇다 할 선수 영입 없이 신진 선수들로 구성해 챔피언스리그를 소화한 성남은 예상을 뒤엎고 경기를 거듭할수록 나아지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했다.

가장 먼저 탈락할 것이라는 오명을 씻어내고 결승까지 오른 만큼 내친김에 보란듯이 우승해서 K-리그 대표 구단의 면모를 보여주려 하고 있다.

자존심을 살리는 것뿐 아니라 6년 전의 아픔을 씻는 것도 성남의 우승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성남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결승전에서 1차전 원정 경기를 3-1로 승리해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다.

그러나 2차전 홈에서 0-5로 대패하며 알 이티하드에게 황당하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당시 선수로 뛰었던 신태용 성남 감독조차 손사래를 칠만큼 아쉬웠던 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이번에 잡은 기회를 확실하게 잡는 것이 필요하다.

결승 상대가 조바한이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조바한은 8강에서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를 따돌린 팀이다. K-리그 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만큼 성남은 포항을 대신해서 조바한의 기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 성남의 4강 상대였던 알 샤밥에 이어 중동팀의 상승세를 꺾고 또 한 번 한국 나아가 동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살리는데도 우승은 꼭 필요한 지상 과제다.

지난 1996년, AFC 챔피언스리그 전신인 아시아클럽챔피언십 우승 이후 1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성남 일화. 직,간접적인 아픔을 이번 기회에 완전히 씻고 마지막에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 성남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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