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빅리그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주춤했다. 크게 무너지진 않았으나 앞선 경기 호투에 비하면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그나마 패전을 모면한 것이 위안이었다.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인 103구를 소화했으나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와 피홈런을 기록했다. 25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이 끝나며 평균자책점은 0.63에서 1.59로 높아졌다.
1회 점수를 내주고 시작했다. 김광현은 선두 브라이언 레이놀드와의 8구 승부 끝 삼진을 솎아냈으나 곧바로 케브라이언 헤이즈에게 중월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에릭 곤잘레스는 초구에 2루수 땅볼 처리, 콜린 모란의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회는 조쉬 벨 3루수 땅볼, 제이콥 스탈링스 우익수 뜬공, 케빈 뉴먼 2루수 땅볼로 깔끔했다.
3회 다시 홈런을 실점했다. 아담 프레이저를 포수 땅볼로 잡았으나 호수 오수나에게 던진 공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레이놀드와 헤이즈는 각각 투수 땅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4회에는 선두 곤잘레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으나 모란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벨의 2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조졌다.
김광현은 5회를 어렵게 끝냈다. 스탈링스 삼진 후 유격수 실책으로 뉴먼의 출루를 허용했다. 프레이저를 좌익수 직선타로 처리했으나 오수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2루 상황, 레이놀드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여전히 세인트루인트 타선이 피츠버그 미치 켈러에게 노히트로 침묵한 사이 6회 헤이즈에게 2루타, 곤잘레스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2·3루 위기를 맞았고, 모란의 안타로 결국 한 점을 더 잃었다. 김광현은 벨을 삼진 처리한 뒤 스탈링스 타석에서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3루 주자가 홈인하며 김광현의 실점도 불어났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김광현을 돕지는 못했지만 7회 역전에 성공하며 김광현의 패전을 지웠다. 세인트루이스는 0-4로 끌려가던 7회 바뀐 투수 제프 하트리앱을 상대로 안타 없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교체된 샘 하워드 상대 타일러 오닐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다. 이어 딜런 칼슨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한 세인트루이스는 해리슨 베이더의 사구 후 콜튼 웡과 토미 에드먼의 안타로 5-4 역전에 성공, 그대로 경기를 끝내며 3연승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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