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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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지킨 홍석천, 마지막 가게도 문 닫는다 "코로나 버티기 힘드네요" [전문]

기사입력 2020.08.29 14:40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이태원을 지켜왔던 홍석천이 결국 가게를 정리한다. 

29일 홍석천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하면서 보냈네요. 참 긴 시간이네요.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것 같네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가 문을 닫게 된다"고 전했다.

홍석천은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는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요"라고 장사를 접게 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저는 이제 좀 쉴게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 때 다시 돌아올게요"라고 설명하며 "무엇보다도 함께하고 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라며 "식당 참 힘든 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 합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힌 홍석천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거에요. 이태원에.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라며 잠시 안녕을 고했다.

한편 이태원에서 가게를 운영한 홍석천은 코로나19 및 폭우 사태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면서 이태원 상권 살리기에 앞장섰다. 

이하 홍석천 SNS 입장 전문.

이태원에서만 18년을 식당 하면서 보냈네요. 참 긴 시간이네요. 나의 30대 40대 시간을 오로지 이곳에서만 보냈는데 이젠 좀 쉴 때가 된 거 같네요.

2000년 30살 나이에 커밍아웃하고 방송에서 쫓겨났을 때 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준 이태원이기에 조그만 루프탑 식당부터 시작해서 많을 때는 7개까지도 운영해왔었는데 이제 내일 일요일이면 이태원에 남아있는 제 마지막 가게 마이첼시가 문 닫게 됩니다.

금융위기 메르스 뭐뭐뭐 위기란 위기를 다 이겨냈는데 이놈의 코로나 앞에서는 저 역시 버티기가 힘드네요. 내 청춘의 꿈, 사람, 사랑 모든 게 담겨있는 이태원. 20대 어린 나이 이태원 뒷골목에 홍콩의 란콰이펑 이나 뉴욕의 소호 같은 거리를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세월지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너무너무 아쉽고 속상하고 화도 나고 그러다가도 시원섭섭하고 그러네요.

문제는 언제 어디든 있는거져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ㅠㅠㅠ 제 작은 외침이 너무 힘이 없나 봅니다. 건물주들 관에서 일하는 분들 참 여러가지로 박자가 안 맞았네요. 각자 사정들이 다 있겠죠? 전 이제 좀 쉴게요. 휴식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줬을 때 다시 돌아올게요. 무엇보다도 함께하고 있던 이태원 상인분들 또 십수 년 이태원과 제 가게를 찾아와주셨던 모든 분들께 진심 감사드리고 미안합니다. 식당사장 참 힘든 자리네요 코너에 몰리면 방법이 없어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결정한 게 다행인 듯 합니다.

음..이제 뭐할까요? 방송 없 을때ㅎㅎ 워낙에 쉬는걸 모르고 일만 하는 성격이라 좀 맛집투어도 하고 아 유투브도 해야겠네요. 운동도 좀하고 못 만났던 지인들도 좀 찾아보고. 엄마아빠도 자주 뵈러 내려가고 책도 좀 읽고 얼굴 마사지도 받고 한의원도 좀 다니고 골프도 배우고 운전도 배우고 우와 할게 이리도 많다니.

하지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곧 다시 돌아올거에요 이태원에.
제가 이태원을 너무너무 사랑하거든요.

아 경리단 마이스카이는 제 후배가 하고 있고 남양주 구리 마이첼시는 작은 누나가 하고있으니 거기도 왔다갔다 해야겠네요. 날씨좋으면 마이첼시구리 가서 바람 좀 쐬고 와야겠네요.

이태원 내 사랑 잠시 안녕. 이태원 마이첼시는 내일 일요일까지만 영업합니다.
거리두기가 끝나고 10월 13일까지 공간이 비어있으니 쓰고 싶은 분들은 연락하세요.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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