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소연 기자]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이수지가 솔직한 입담을 자랑했다.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늦망주(?)' 특집으로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이수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인연을 맺은 나문희와 정일우는 지금까지도 할머니와 손자처럼 지낸다고 전했다. 이에 정일우는 "데뷔작이다. 나문희 선생님과 이순재 선생님은 지금까지 찾아뵙고, 연락드린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정일우로 인해 눈물을 흘렸던 일화도 밝혔다. 그는 "아픈적이 있었다. 무리하는 바람에 대상포진에 크게 걸렸다"며 "너무 아팠는데 일우가 고기를 잔뜩 사서 집으로 보내줬다. 정말 눈물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3번째 출연인 최원영은 맞벌이 육아로 바쁜 근황을 전했다. 그는 "주말에 촬영 없이 쉴 때는 아이들과 시간을 보낸다"고 전했다. 김구라가 "아내 심이영과 함께 일하며 육아하는 이유가 있냐"고 묻자, 최원영은 "목표에 대해 대화를 하지 않는데 퇴근하고 마주칠 때면 눈빛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다. '우리 이번에 이사했으니까'"라고 전했다.
이희준은 예능 트라우마가 있다고. 그는 "'할매네 로봇'이라는 예능을 했다. 조기종영이 됐다"며 "12부인데 6부에 끝났다. 기획이 되게 좋았다. 시골 어르신들께 로봇을 선물하는 거였다. 저 혼자 하다가 종영됐다"고 털어놨다.
이수지는 남몰래 한 선행이 화제가 된 것에 대해 "'개그콘서트' 출연 중 SNS로 메시지가 왔다. 아픈 아이가 저를 보면서 행복하게 웃는다고 하더라"며 "유일하게 웃는 시간이 제가 나오는 코너를 볼 때라는 말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버님께 병문안을 제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동료 개그맨들 사인을 받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병원을 찾아갔다"며 "그 친구랑 시간을 보내고 했는데, 3년 정도 지나고 나서 나중에 글을 올리셨더라"고 덧붙였다.
나문희는 영화 '오!문희'에서 대역없이 액션을 소화했다고. 그는 "커다란 나무에 올라갔다. 기계가 올려주긴 했다"며 "발을 조금만 잘못 디뎌도 낭떠러지였다. 직접 트랙터 운전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극 중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이희준과의 첫 만남에 대해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에 이희준은 "첫 촬영이 엄마를 내쫓는 장면이었다"며 "인사하자마자 멱살을 잡았다"고 말했다. 나문희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넝쿨당'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희준은 당시 공황장애 때문에 연기 그만둘뻔했다고. 이희준은 "갑자기 생긴 기회들에 욕심이 났다. 영화 '감기', '넝쿨당', 연극까지 세 개를 동시에 했다. 속도위반이 됐다"며 "공연을 하던 중 대사를 해야하는데 갑자기 멈춰버렸다. 공연이 끝났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이어 "한 번도 있지 않았던 이상증세가 일어나서 집에 들어가서 '왜 그랬을까', '이유가 뭘까' 생각했다. 갈수록 증상이 심해졌다. 그 대사가 나오기 5분 전부터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며 "대사를 걱정하는 배우가 되는 것은 내가 되고싶었던 배우가 되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해서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을 듣고, 마음속에 있던 무거운 돌을 내려놓게 된 이희준. 그는 "스님의 말씀을 까먹을까 봐 글로 썼다. 그래서 찍게 된 영화가 '병훈의 하루'"라고 밝혔다.
연기에 도전한 새싹 배우 이수지는 시사회에서 상처받은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궁합'이라는 영화를 찍고 시사회를 갔다. 무대에 통로가 있어서 따라가고 있는데 '어머니 이쪽으로 가셔야 된다'라고 하더라. 뒤를 딱 돌았는데 그제서야 알아보고 죄송하다고 하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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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yeoon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