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서출구가 2년이 넘는 오랜 공백을 끝내고 음악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서출구는 지난 13일 첫 번째 정규 앨범 '스필(Spill)'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총 16트랙으로 구성된 이번 앨범 발매에 앞서 'NWP' '서칭(Searching)' '그림자' 등 3곡을 선공개하며 신보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첫 정규 앨범 발매 기념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출구는 "스스로 만족감을 채우는데 2년 반이 걸렸다. 앨범 구성 자체는 오래 전부터 해왔는데 실현하기까지 너무 오래 걸렸다. 대중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보니까 스스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기가 어려웠다. 지금의 결과물은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정도다. 다행히 리스너들의 반응도 부정적이지 않고 순한 맛이라서 흡족하다"며 미소 지었다.
이번 앨범은 '쏟아내다' '쏟아진 것들'을 의미하는 앨범 제목과 같이 서출구의 생각, 신념, 감정들이 다양한 분위기로 가감없이 담겼음을 엿볼 수 있다. 다소 짙은 색채의 트랙들은 가사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기보다 각 감정과 분위기를 기반 삼아 곡 자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서출구는 "공백기 동안 다음 앨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사람들에게 인정도 받고 싶고 사랑도 받고 싶은데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스스로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과정에서 분노와 회의감이 충돌하고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다보니까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서출구는 그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충돌들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자신의 감정을 짓누른 채 살아왔다는 서출구는 "스스로 이렇게 힘든가 싶어서 울기도 했고 감정들을 입체적으로 담아내면서 이번 앨범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블랙 플라스틱(Black Plastic)'을 통해 음악 프로듀서 쿠시(KUSH) 전 소속사 더블랙레이블과의 계약과 관련해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쿠시는 YG엔터테인먼트 산하 레이블 더블랙레이블 소속으로, 과거 Mnet '쇼미더머니4' 이후 서출구와 계약설이 불거진 바 있다.
그때 당시 서출구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구체적으로 계약 논의를 한 적 없다"고 일축했지만 사실은 달랐다고. 서출구는 "이제야 얘기를 꺼내는 거지만 더블랙레이블 전속계약 체결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잘 맞지 않아서 흐지부지 됐다. 개인적으로 이 일에 대해 아쉽고 억울한 일도 많았지만 혼자 말도 못했다. 스스로 '아직은 내가 부족하니까 그럴 수 있다' 생각했다. 다 털어놓은 채 공격하고 싶었지만 아무 소용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출구는 "뒷북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과거 제게 일어난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대로 보여주면서 제 감정의 흐름도 잡아내고 싶었다. 사건 하나하나를 들추고 싸우자는 생각이 아니라 제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고 싶었다. 이걸 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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