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태어나 한번도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는 강한이 편지를 받고 눈물을 쏟았다.
12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이 출연해 태어나 한번도 만나지 못한 어머니와의 눈맞춤을 하고자 했다.
강한은 지난해 7월 봅슬레이 국가대표로 발탁된 선수. 어머니의 목에 메달을 걸어주기 위해 운동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이콘택트' 출연을 결심했다. "어머니랑 눈을 보지 못해서, 눈을 마주치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는 것.
알고 보니 강한은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으로 가게 됐고, 20살이 된 3년 전 퇴소해 홀로 지내고 있다. 그는 "제가 운동을 하다가 수술을 네 번 했는데 할 동안 보호자 사인을 제가 하고, 보호자 없이 수술을 하고 수술 끝나고 마취 끝나고 가장 아팠는데 케어해줄 사람이 없었다"는 말로 힘든 순간을 회상했다.
강한은 어떠한 이유로 보육원에서 지내게 됐을까. "어머니가 15살에 저를 낳고 바로 보육원에 맡겼다. 그래서 어머니 얼굴을 한번도 보지 못했고, 이름 조차도 모르고 지냈다"고 고백한 강한은 "처음엔 그냥 왜 다른 친구들은 부모가 있고 행복한데 왜 우리는 부모가 없고 보육원 안에 있나, 많이 원망을 했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찍은 어릴 적 사진이 없어 아쉽다는 말도 꺼냈다.
어머니를 찾을 생각을 해보진 않았을까. 실제로 2년 전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전했던 강한. 그는 해당 방송 출연 후 어머니에게서 SNS 메시지를 받았다. 강한은 "처음엔 연락을 안 받았는데 계속 오다 보니까 어머니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만나지 못했다. 약속을 잡긴 했으나, 어머니가 약속 전날 마음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약속을 취소한 것. 앞으로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는 부탁까지 받았다.
강한은 "그때 어머니에 대해 다시 원망을 하게 됐다. 왜 나한테 연락을 했지라는 생각에 많이 미웠던 것 같다"면서도 "당시엔 이해가 안 갔는데 저를 못 만나는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는 거니까. 화가 나는데 이해는 되고 그런 기분이 반복됐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나왔다"고 밝힌 강한이지만, 눈맞춤방에선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대신 '아이콘택트' 출연자였던 탐정 임병수가 등장, 강한의 어머니를 찾았다고 밝혔다.
먼저 강한은 탐정이 건넨 어머니의 사진을 봤다. 그는 뚫어져라 사진을 본 후 "'엄마 닮았다', '아빠 닮았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는데 저도 엄마를 닮긴 닮았다. 이게 진짜 가족이구나. 떨리기도 하고 현실인가 꿈인가 아직까지 안 믿기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왜 어머니는 강한을 만나지 않겠다고 한 걸까. 강한의 어머니는 탐정과의 통화에서 "미안하죠. 못 키워줘서 미안한데. 두번 다시 보기 싫다 이런건 아니고 응원하고 보고 싶은데 제가 지금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그냥 말씀 전해주세요. 진짜 안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든 만나러 갈 테니까"라며 자신의 사정상 당장은 만날 수 없다고 고백했다.
탐정은 강한에게 "강한 씨를 많이 만나고 싶어 하고 보고싶어 하는데 아무래도 지금 가정이 있으니까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해당 이야기를 전했다. 그럼에도 강한은 "어린 나이에 몸속에서 저를 키워주고 보살펴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속깊은 면모를 보여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뒤이어 탐정은 강한에게 어머니가 쓴 손편지를 건넸다. 강한의 어머니는 이 편지를 통해 "한아 못난 엄마야. 차마 널 만나러 가지 못하고 이렇게 숨어서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날 용서해. 그리고 미안해"라며 "네 앞에 나설 용기를 내지 못해 미안하고 정말 미안해. 먼 훗날 그땐 친구 같은 존재로 만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나를 둘러싼 상황이 안정되면 꼭 너를 찾으러 갈게. '먼 훗날'을 위해"라고 늦게라도 꼭 만날 것이라 약속했다. 강한은 이 편지에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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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