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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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가 될 순 없어' PD "팽락 부부싸움, 대본이라면 팽현숙 칸 수상감"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0.08.13 10:00 / 기사수정 2020.08.13 09: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1호 (이혼) 부부가 탄생하면 프로그램은 끝인가요? 그러면 프로그램 제목이 '2호가 될 순 없어'로 바뀝니다" 앞으로 16번의 기회(?)가 더 남아있는, 개그맨 부부만을 위한 반영구 예능프로그램이 방송가에 등장했다. 

지난 5월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의 결혼 생활을 보여주는 리얼 예능으로 MC 박미선, 장도연과 개그맨 1호 부부 최양락 팽현숙, 4호 부부 박준형 김지혜, 12호 강재준 이은형 부부가 출연해 매주 유쾌한 웃음을 전하고 있다. 

첫 회 입소문과 함께 시청률 3.22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기준)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1호가 될 순 없어'는 개그맨 부부들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으로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쌓는 중이다. 오는 16일부터는 일요일 오후 10시로 시간대를 옮겨 주말 밤 더 많은 시청자들을 찾아갈 준비도 마쳤다. 

'1호가 될 순 없어'를 공동 연출하는 유기환·김나현 PD는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엑스포츠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프로그램의 시작과 섭외 비하인드, 개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1호가 될 순 없어'는 MC 박미선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부부는 이혼을 안 한다. 그 이유는 다들 이혼 1호가 되기 싫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농담으로 건넨 말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1988년 1호 부부 최양락 팽현숙이 결혼한 이후 32년 동안 총 16쌍의 개그맨 커플이 탄생했는데 놀랍게도 이들 중 이혼한 사례가 없다.

이에 유 PD와 김 PD는 "저희도 처음에는 '개그맨들이라도 사람 사는 건 다 똑같겠지' 생각했는데 관찰하면서 찍어보니까 일상이 웃음이었다. 아무리 안 웃기는 개그맨이라도 사석에서는 굉장히 웃기다는 말이 있지 않나. 오히려 카메라가 안 돌 때 더 재밌고 방송에 나갈 수 없는 멘트는 더 웃기더라. 기본적으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웃게 하는게 행복한 분들이구나 느꼈다. 그런 점들이 부부관계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최양락 팽현숙이 개그맨 1호 부부라는 상징성이 있다면 박준형 김지혜는 중간 세대인 '개콘' 세대를 대표하는 부부다. 막내 커플인 강재준 이은형 부부는 '1호가 될 순 없어'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주목받고 있다. 

김 PD는 "강이 커플은 최양락 팽현숙 부부와 이야기를 하다가 딸인 하나 씨가 유튜브에서 반응이 좋고 핫한 특이한 부부라고 추천해 줘서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유 PD는 "연차를 분배해야 해서 어린 커플을 찾던 중이었다. 하나 씨도 그렇고 박준형 씨도 '진짜 센 도라이'라고 강력 추천해 줬다. 워낙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쉽게 결정하게 됐다"는 섭외 비하인드를 밝혔다.

많은 리얼 예능이 있지만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부부 싸움 중에도, 머리가 이상하게 잘린 상황에도 '웃기면 만사 OK'다. 심지어 나보다 웃긴 배우자를 향해 진심으로 부러움을 쏟아내곤 한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리얼이 아닌 대본이냐는 의심 섞인 눈초리도 종종 있다. 

김 PD는 첫 회 팽현숙과 최양락의 리얼한 부부 싸움에 "저녁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하루를 마무리하는 느낌이었는데 식탁에서 그런 일이 생겨 저희도 깜짝 놀랐다"며 "만일 그게 대본이었고, 팽현숙 씨가 연기를 해야 했다면 칸에 가셔야 하지 않나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유 PD 또한 "방송하는 사람들인데 대본에 욕을 써놨겠나. 오랜 시간 개그를 맞춰왔던 분들이라 쿵짝이 잘 맞는다. 안 그래도 콩트 같다는 반응 때문에 오히려 고민하다 덜어내는 장면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이어 유 PD는 "확실히 개그맨 분들이라 화를 내다가도 상대방이 먼저 웃기면 리스펙하는 분위기가 있다. '분한데 솔직히 좋은 개그였다'고 인정하는 거다(웃음). 촬영 날이 정해져 있어서 100% 리얼이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없던 일을 대본으로 꾸며내지는 않는다. 작가님들이 너무 친해서 매일 통화를 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그 주에 특별한 일정이 있다고 하면 최대한 방해 안 되게 숨어서 따라가려고 한다. 사석에서 일어나는 감정선들은 진짜라고 봐주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출연자들 모두가 자신들이 'JTBC 1기 코미디언'이라고 말한다. JTBC 내부에서 개그맨들만 모여서 만든 프로그램이 처음이다. 아무래도 웃음 면에서는 (다른 예능에 비해) 우세하지 않을까 싶다. 또 그동안 일상을 공개하지 않았던 부부들의 이야기라 좋아해 주시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개그맨들은 꾸미거나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관찰 예능도 더 리얼하고 센 그림이 나오게 되면서 많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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