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0.06 08:55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김연아(20, 고려대)의 새 코치로 피터 오피가드(51, 미국)가 선임됐다. 전임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49, 캐나다)와 작별한 김연아는 4년동안 훈련했던 캐나다 토론토를 떠나 미국 LA로 무대를 옮겼다.
오서와 헤어지고 2달동안 지도자없이 홀로 훈련에 임했던 김연아는 이제야 코치와 함께 훈련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김연아의 새 코치로 여러 인물이 조명을 받았다. 아사다 마오(20, 일본)의 지도자였던 라파엘 아르투니안(러시아)가 미국 언론을 통해 김연아의 새 코치로 언급됐지만 실제로 진행된 일은 없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새 코치가 갖춰야할 조건 중 하나는 의사소통 부분이다. 영어가 가능하지 않은 러시아 코치는 의사소통에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무엇보다 김연아가 LA로 무대를 옮긴만큼, LA에 거주하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결국, 김연아는 자신이 훈련하고 있는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피터 오피가드를 새로운 코치로 선임했다.
오피가드는 전 페어 스케이팅 선수로서 3번의 전미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이 있다. 오피가드가 선수 시절에 이룩한 최고 성적은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 동메달이다. 질 왓슨과 조를 이뤄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그는 '피겨의 전설'인 미셸 콴(30, 미국)과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오피가드는 미셸 콴의 언니인 카렌 콴의 남편이다. 미셸 콴의 형부인 그는 이스트 웨스트 아이스팰리스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었고 이곳으로 훈련지를 옮긴 김연아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사실 오피가드는 싱글 선수 출신이 아니다. 페어 선수로 활약한 그는 주로 페어 선수들을 지도해왔다. 오피가드는 페어 팀인 레나 이누에-존 볼드윈 조가 2006 미국 선수권대회 우승을 안겨줬다. 또한 오피가드는 이들을 토리노 올림픽에 출전시켰다.
이누에-볼드윈 조를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우승시키고 토리노 동계올림픽에 출전시킨 점이 지도자로서 오피가드가 이룩한 최고의 성적이었다. 여자 싱글의 경우, 지난 1999년 앤젤라 니코디노프를 지도한 이후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 정도면 지도자로서 오피가드의 경력은 그리 화려하지 않다. 라파엘 아르투니안을 비롯해 쟁쟁한 코치들이 김연아의 지도자로 물망에 올랐지만 정작 김연아의 새 코치를 맡게 된 이는 지도자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피가드가 선임됐다.
페어선수로서 전미선수권 3회 우승에 빛나는 오피가드는 미국피겨스케이팅 명예의 전당에 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코치의 이력은 화려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김연아는 오피가드 코치에 대해 "매우 차분하고 진중한 분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정신적인 부분에서 도움을 주실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스케이터로서 모든 것을 이룩한 김연아는 '명성'보다 '실리'를 추구했다. 기술이나 예술적인 부분에서 모든 것을 섭렵한 김연아는 정신적으로 잘 받쳐줄 수 있는 안정감이 있는 지도자를 선택했다.
김연아가 스스로 밝혔듯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지도자를 원했다. 김연아는 '초짜 감독'인 오서와 새롭게 시작했듯, 여자 싱글 지도 경험이 많지 않은 오피가드와 새 출발을 하게됐다.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를 만난 오피가드가 김연아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김연아, 피터 오피가드 (C) 올댓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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