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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반도'로 극장가 활력 기뻐…동반자 있으니 여유도 더해져"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16 18:10 / 기사수정 2020.07.16 17:36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이정현이 '반도'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언제나처럼 자기 몫을 다 해내는 이정현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이정현은 폐허가 된 땅에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들개가 된 생존자 민정 역을 맡아 딸 준이(이레 분), 유진(이예원)과 반도르 탈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전날 개봉한 '반도'는 개봉 첫 날 35만 명(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 속 침체된 극장가를 살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이날 이정현은 "코로나19 때문에 개봉을 해도 되는 것인지,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그런데 어제 보니까 관객 분들이 정말 많이 온 것 같아서 깜짝 놀랐다. 영화관도 맣이 어려웠는데, '반도'가 조금이나마 활기를 찾게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고 웃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영화들의 제작이 중단되지 않았나. 영화관들도 문을 닫는 것을 보면서 많이 무서웠다. 앞으로 내가 영화를 찍을 수 있을지, 그 걱정이 많이 됐다. 관객 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정말 다행이고, 다시 영화들이 잘, 많이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연기한 민정 캐릭터에 대해서도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모성애가 있으니 자연스럽게 전투력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이해가 됐다"면서 "정말 평범한 어머니들이 민정과 같은 대한민국 땅에서 631부대와 같이 산다면, 누구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쉽게 공감이 됐고, 관객 분들도 똑같이 느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에서 살아남은, 거친 민정의 외형적인 모습도 더욱 실감나게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현은 "감독님의 현장은 이미 모든 것이 다 준비된 곳이었다. 분장실장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고, 실제로 미용실을 갈 수도 없고 머리도 잘 못 감을 것이지 않나. 빗질할 여유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해서 결정된 것이 지금 민정의 헤어스타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욕심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주근깨를 그려달라고 하고, 좀 더 거칠게 표현해달라고 했었다. 그렇게 분장이 완성된 것을 봤을 때 기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좀비들에 둘러싸였던 연기 현장을 떠올린 이정현은 "정말 실제로 보시면 놀랄 것이다"라고 다시 웃으며 "좀비 연기자 분들이 너무나 잘하셨고, 그런 좀비를 보며 저 역시 민정 캐릭터에 빠져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실제로 현장에서 이레와 예원이는 좀비 연기자 분들이 분장한 것을 보고 무섭다고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최근의 '군함도'(2017), '두번할까요'(2019), '반도'와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현재 촬영 중인 신작 '리미트'까지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스크린 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출연으로 대중과의 가까운 접점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있다.

지난 해 4월 결혼해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는 이정현은 '결혼 후 여유로워보인다'는 이야기에 "든든한 동반자가 생기니까 그게 정말 좋다"고 환하게 웃어보이며 "제가 안되든, 잘되든 항상 제 옆에 있을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더 안정이 되더라"고 말을 이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며 의지를 보인 이정현은 "(일과 가정생활 모두 충실하면서) 죽을 때까지 작품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 일이 올해까지는 계속 있어서, 내년에는 2세를 가지는 것도 노력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반도'는 15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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