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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반도', 관객들에게 축제 같은 이벤트가 됐으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7.10 13:10 / 기사수정 2020.07.10 12:0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연상호 감독이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 속 극장가에 활력을 줄 기대작으로 꼽히는 신작 '반도'를 내놓는 소감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반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2016년 '부산행'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뒤 그 후의 이야기를 그린 '반도'로 올해 2020 칸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전날 열렸던 '반도' 언론·배급 시사회에서영화를 향한 뜨거운 반응을 얘기하자 "저희는 개봉 1년 전부터 7월 정도에 개봉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던 상황이다. 저희가 개봉일 같은 것을 바꾸거나 하지는 않았다. 한국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반도'가 재개의 시작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제야 좀 실감이 나더라"고 얘기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부터 '한국 극장 시스템에서의 영화는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제가 예전에 영화관에서 처음 영화를 봤을 때의 그 의미와는 영화를 본다는 개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연상호 감독은 "'좀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보자'고 생각했고, 영화가 일종의 이벤트이자, 나들이같다는 결과를 얻었다. '극장에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반도'가 그런 영화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행'에 이어 '반도'에도 등장하는 좀비 이야기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사실 '반도'에서의 좀비는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본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 곳이 폐허가 되지 않았나. 주인공 정석(강동원 분)과 관객이 동일한 시점이라고 봤을 때, 폐허가 된 한국으로 돌아갈 때의 긴장감이 분명히 존재했다. 또 유진(이예원)의 경우에는 이미 철이 들기 시작한 이후부터 좀비가 있는 그 세상에 살았던 것이 아닌가. 좀비가 위협적이라기보다는, 그 공간 자체에 살아온 사람들의 위협같은 것이, 당연히 커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행' 이후에 좀비물이 많이 나왔고, '반도'를 만들 때 '부산행2'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행'과 '반도'는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다. 까다로웠던 것은 '부산행' 때가 더 그랬었다. '부산행'이 대중적으로 잘 됐기 때문에 기준점이 돼버린 것은 분명히 있지만 '부산행'이 처음 나왔을 때도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지 않았나. '반도'는 기본적으로 조지 로메로 감독의 '랜드 오브 데드'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기 때문에 클래식한 부분에 발을 딛고 만들었다고 보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 속, 일찌감치 7월 개봉을 확정짓고 공개를 앞둔 '반도'는 침체된 극장가를 살릴 작품으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이다.

"'반도'라고 하는 영화가 극장, 극장산업과도 밀접하게 붙어있는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인 연상호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에 대해서 1년 전부터 고민이 있었는데, '반도'라는 영화가 그 고민에 대한 결과인 것 같다. 그런 측면이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부각이 된 게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레 얘기했다.

이어 "오랜만에 극장에 간다고 할 때, '반도'라는 영화를 친구나 부모님, 아이와 같이 볼 것이지 않나. '반도'의 개봉이 놀이공원 개장같은, 그런 좋은 이벤트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반도'는 7월 15일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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