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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인턴' 한지은 "스피치 강사 경험 덕 공감 연기, 신인상 받고파"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0.06.26 11:10 / 기사수정 2020.06.26 10:0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MBC 드라마 ‘꼰대인턴’은 여느 오피스물과 달리 코믹하고 독특한 전개로 호응을 받았다. ‘살짝 돌은 드라마’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신소라 작가의 말처럼, 각양각색 캐릭터가 총집합했다. 

수목극 1위를 유지하며 최종회만을 앞둔 가운데 배우 한지은은 “사실 실감을 많이 하지는 못하고 있긴 하다. 너무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태리도 많이 사랑해줘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 촬영이 엊그제 끝났는데 정이 많이 들어 아쉬움도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태리는 유독 눈이 가는 캐릭터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했다. 거듭된 서류 광탈 끝에 준수식품 마케팅영업팀에 합류한 신입 인턴으로 사차원 매력을 자랑한다. 박해진이 그토록 찾던 라면 뮤즈였는가 하면,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등 통통 튀는 매력을 자랑했다.   

“태리의 ‘똘끼’가 좋았던 것 같아요. 태리는 굉장히 날 것 같은 인물이라고 파악했어요. 할 말을 정확하게 하잖아요. 용기가 강한 걸 수도 있지만 그만큼 순수함이 남아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순진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들이 하고 싶은 말 많아도 그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학습된 것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불이익을 당할까봐 두려움도 있을 거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도 있고요. 이게 예의이자 개념인 것처럼 어느 순간 정의를 내려버린 것 같아요. 튀면 잘못 된 거로 학습된 것 같은데 저 역시도 그런 부분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태리의 똘끼가 마음에 들었어요.”

한지은 역시 직장 생활을 경험했다. ‘꼰대인턴’ 속 취업 준비생의 비애부터 인턴의 설움 등 직장인 연기에 공감할 수 있었단다.

“배우를 하다가 3년의 공백기가 있었어요. 다른 걸 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시기에 학원에서 스피치 강사를 했어요. 큰 회사는 아니고 소규모이지만 조직 생활을 했죠. 직장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도 선후배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비슷한 일이 있고요. 사회생활에서 느끼는 수직 구조를 많이 경험해봤어요. 조직 생활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 생활도 사회생활 중에 하나니까요. 배우들은 일반 직장과 달리 단기간에 환경이 변하기 때문에 어딘가에 소속되고 조직 생활을 오래 끌고 가는 건 아니지만 그 안에서도 있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많이 공감한 것 같아요.”


한지은은 2006년 영화 ‘동방불패’로 데뷔했다. 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열두밤’, ‘멜로가 체질’, 영화 ‘귀’, ‘수상한 그녀’, ‘리얼’, ‘창궐’, ‘도어락’ 등에 출연했다. ‘멜로가 체질’로 첫 주연을 맡은 데 이어 '꼰대인턴'으로 지상파 첫 주연으로 발탁되며 이름과 얼굴을 알렸다.

“‘존버’라는 말이 있잖아요. 잘 존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나 자신에게 칭찬을 선물로 주고 싶기도 해요. 버티는 것도 사실 어떻게 버티느냐가 중요하거든요. 되게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순간이 있었는데도 나름 소신을 지키면서 반 계단씩이라도 성장한 과정이 제게 너무 소중하기 때문에 스스로 도닥여주고 싶어요.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 긴장감도 갖고 있어요.”

호평을 받은 만큼 연말 시상식에 대한 바람도 내비쳤다. “그런 곳을 한 번도 가본 적 없어서 너무 가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상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예요. 신인상은 기회가 한 번 있다고 하는데 받으면 너무 영광일 것 같아요. 하지만 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어요. 초대해주시면 가보는 거로. (웃음) 베스트커플상은 만식(김응수 분), 열찬(박해진)이 잘 어울려서 양보해야 될 것 같아요. 응원해주고 싶은 커플이에요. 너무 안 어울릴 것 같은데 투샷이 잡히면 너무 잘 어울리는 거예요. 어떻게 이런 그림이 나오지 싶을 정도로 남녀커플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잘 어울려서 신기했어요.” 

'멜로가 체질'로 첫 주연을 맡은 데 이어 지상파 첫 주연작인 '꼰대인턴'으로 존재감을 발산한 그에게 목표를 물었다. 궁금한 배우가 되는 것, 오늘을 잘 지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작품마다 캐릭터로서 전작이 생각 안 날 정도로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으면 좋겠어요. 매번 비슷하지 않은 인물로서 다르게 가보고 싶어요. 배우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 오늘을 되게 잘 지내자는 마음도 커요. 순리와 자연스러운 흐름을 믿는 편이에요. 원래는 미래와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었는데 30대가 되면서 달라졌어요.

어릴 때는 그렇게 지내다 보면 그 나이에 목표가 이뤄질 거로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기대가 큰 만큼 실망이 크고 나 자신을 더 압박하게 되고 즐겁기보다는 스스로 스트레스라고 생각했어요. '이게 무슨 의미가 있지? 어차피 이렇게 되지 않을 텐데'라는 생각이 커지면서 전환된 것 같아요. 오늘 잘 지내고 하루하루가 잘 쌓이면 나의 미래가 되는데 그렇게 지내온 모습이 행복하다고 느껴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HB엔터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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