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샤를리즈 테론이 강렬한 여전사로 돌아왔다.
25일 넷플릭스 영화 '올드 가드'(감독 지나 프린스바이스우드)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샤를리즈 테론과 키키 레인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드 가드'는 오랜 시간을 거치며 세상의 어둠과 맞서온 불멸의 존재들이 세계를 수호하기 위해 또다시 힘을 합쳐 위기와 싸워나가는 이야기.
그래그 러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수백 년 동안 인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비밀 조직의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자인 그래그 러카가 영화의 각본까지 담당했고 '블랙버드'를 통해 섬세한 드라마와 캐릭터를 선보인 지나 프린스바이우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헌츠맨' '매드맥스' 시리즈에서 여전사의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샤를리즈 테론이 주인공이자 불멸의 전사 앤디 역을 맡았다. 긴 세월을 견디며 불멸의 전사로 살아온 앤디의 곁에는 세계를 수호하는 세 명의 전사 부커(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분), 조(마르완 켄자리), 니키(루카 마리넬리)이 함께하는 가운데 키키 레인이 새로운 능력을 갖고 팀에 합류하게 된 나일 역에 분했다.
이날 온라인으로 취재진과 만난 샤를리즈 테론은 "저희가 직접 갈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가지 못해 새로운 방식(온라인)으로 만나게 됐다. 반갑다"고 인사를 전했다.
'올드 가드'를 선택한 이유로 샤를리즈 테론은 "처음 원작 만화를 보고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풍성한 스토리가 좋았다. 또 제가 이런 이야기를 찾아왔던 것 같다. 세계관, 이야기가 던지는 질문들이 제 주의를 끌었다. 캐릭터도 흥미로웠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이어 키키 레인은 "첫 액션 장르 데뷔인데 기회가 주어져서 좋았다. 샤를리즈 테론이라는 멋진 배우와 함께 해서 좋았다. 또 깊이 있고 풍성한 캐릭터라 끌렸다. 여러 면을 봤을 때 저에게는 완벽하게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샤를리즈 테론은 '헌츠맨' '매드맥스'에 이어 다시 한 번 액션 장르로 돌아왔다. 그는 "스토리에 끌리는 것이지 장르에 끌리는 편은 아니다. 그러나 어릴 때부터 영화 팬이라 장르를 따지지 않고 좋아했다. 또 부모님이 액션광이라 액션을 보면서 컸다고 해도 무방하다. 사실 처음에는 액션 장르가 들어오지 않았다. 제 커리어 후반에 기회들이 찾아와서 참여하게 됐다. 생각해보면 제 첫 직업이 발레리나여서 그런지 몸으로 표현하는게 좋았다. 액션영화도 같은 결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감정적인 이야기를 몸으로 풀어내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올드 가드'로 샤를리즈 테론과 호흡을 맞추게 된 키키 레인은 "대단한 경험이었다. 처음 제안이 왔을 때 그녀와 함께할 수 있다는 것에 가장 관심이 갔다. 첫 액션 영화에 함께 하게 된 건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성들이 주인공인 것도, 스스로를 구원하는 영웅으로 스토리가 진행되고 우리가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다는 것, 이런 여성 캐릭터들이 상업적으로 훌륭하게 풀어질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또 촬영하는 내내 그녀에게 기댈 수도 있었다. 심지어 '멍을 어떻게 빨리 뺄 수 있나요'라는 질문들에도 도움을 받았다. 업계의 선구자같은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 힘이 생겼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에 샤를리즈 테론은 "저 역시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액션 영화를 준비하면서) 다른 배우랑 트레이닝한 게 처음이었다. 키키와는 4개월을 함께했는데 그 자체가 축복이었다.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도 화답했다.
이어 "업계의 안타까운 현실이 여성에게 액션 캐릭터를 맡을 환경이 주어지지 않을 뿐더라 전체 영화 중 여성이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팀 다른 이들에게는 비밀인데 제 최고의 파트너였다(웃음). 키키의 에너지, 명석함, 현장을 사로잡는 힘, 자신감 등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이 배웠다. 또 저를 전적으로 믿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 촬영하면서 신체적, 감정적으로 의지해야했는데 고마웠다. 쉽지 않은 영화였는데 믿을 구석이 되어준다는 것, 그 상대가 여성이라는 것이 멋진 경험이었다. 제 두 딸이 키키를 너무 좋아하고 숭배할 정도다. 아이들이 자라나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자랑스러운 영화를 만들 수 있어서 좋았다"고 애정을 표했다.
두 배우는 '올드 가드'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을까. 샤를리즈 테론은 "운동을 많이 해야하기 때문에 지루하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 작업이었다. 그러나 키키와 함께여서 좋았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원작과 외형적인 부분이 가장 다르다. 원작의 앤디처럼 긴 머리를 하고 액션을 하긴 어렵겠더라. 그대로 카피해서 옮겨오는 대신에 당장 사라지고 싶은 사람이고 바로 싸움모드에 들어가고자 하는 캐릭터를 충실히 재해석 했다"고 밝혔다.
키키 레인은 "매일 같이 각종 훈련을 해냈다. 무기 사용하는 방법도 배우고 극중 군인 출신이라 군인 연습도 했다. 힘들었지만 각자 캐릭터를 그려내는데 핵심적인 부분이라 열심히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훌륭한 지원팀이 많았던 것에도 감사를 표한다. 덕분에 세트장에 갔을 때는 이야기를 제대로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샤를리즈 테론은 '올드 가드'의 제작자로서도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면 저희 회사가 오랫동안 더 큰 세계관을 가지고 감정적인 연결점 있는 이런 이야기를 찾아나섰다는 점이다. 넷플릭스가 원작을 보냈을 때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저희 회사가 작지만 많은 작품을 동시에 만드는 편이다. 그런데 '올드 가드'를 만나고 다 내려놓고 이 영화에만 도전하게 됐다. 일정 규모 이상의 영화를 하는 것도 처음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와 협업으로는 "제가 출연을 안 했을 뿐 저희 회사와는 TV시리즈를 통해 종종 작업해왔다. 오랜 경험에 비춰 봤을 때 넷플릭스는 너무 좋아하는 파트너다. 크리에이터로서 많은 스토리 텔링을 하게 해주고, 일하는 모든 분들이 각 분야의 경계를 넓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어 좋다. 또 목소리가 주어지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더라. 그들의 역량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샤를리즈 테론은 "한 번은 런던 촬영 중에 어려움이 있었다. 쉽지 않은 영화였다. 그때마다 전화 한 통이면 모든 지원을 해줬다. 이 파트너가 아니라면 가능했을까 싶다"며 "앞으로 넷플릭스와 많은 영화를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올드 가드'를 더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끝으로 샤를리즈 테론 "한국에 계신 팬 여러분들 보내주신 성원에 감사하고 있다.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서 기쁘다. 제가 즐거웠던 만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올드 가드'는 오는 7월 1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