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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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2년차 징크스는 없다!'

기사입력 2010.09.19 07:55 / 기사수정 2010.09.19 07:56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2년차 징크스'라는 건 아예 없다. 초반 5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확고한 팀내 입지를 보여주고 있는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이 201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완성도 높은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이청용의 활약 속에 볼턴은 애스턴 빌라와 1-1 무승부를 거두며 1승 3무 1패로 무난한 시즌 초반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변함 없이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이청용은 볼턴 공격의 핵심다운 면모를 보여주며 애스턴 빌라의 수비를 농락시켰다. 볼을 따내기 위해 투쟁심 넘치는 플레이를 계속 해서 보여줬는가 하면 활발한 몸놀림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뚫으면서 제 몫을 다 했다. 자신의 포지션이었던 오른쪽 측면을 거의 지배하다시피 했다.

특히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는 적극성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공격을 이끌어 나간 것이 돋보였다. 상대 수비의 빈 틈이 생겼다 하면 지체없이 전진 플레이를 통해 동료 선수에 결정적인 기회로 연결시키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 35분, 케빈 데이비스의 동점골 상황에서도 이청용은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뒤따라 들어오던 스튜어트 홀든을 보고 곧바로 힐패스를 시도해 공간을 여는데 성공했다. 홀든에게 연결된 볼은 곧바로 반대쪽에 있던 페트로프에 갔고, 이것이 데이비스에게 정확하게 연결돼 동점골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이청용 특유의 날카로운 크로스도 많았다. 전반 31분, 오른쪽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리기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높게 크로스로 연결시켜 요한 엘만더-데이비스의 콤비 플레이로 결정적인 슈팅 찬스로 이어졌다. 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간을 만든 뒤 날카롭게 골문 쪽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해 엘만더, 데이비스에 연결하려 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재치있는 플레이도 있었다. 후반 38분, 오른쪽 패널티 박스 부근에서 매트 테일러가 프리킥을 찰 때 이청용이 애스턴 빌라 수비 벽 사이에서 수비들의 시야를 가리는 플레이를 펼치며 '보이지 않는' 활약을 보여줬다. 비록 프리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이청용의 재치가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이어 2분 뒤에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볼을 잡은 뒤 뒤에 있던 앨만더에게 곧바로 볼을 내주고 결정적인 슈팅으로 이어지게 해 또 하나의 도움을 기록할 뻔 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2년째 접어들어 힘든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이청용은 팀 공격의 중심에 서 잇달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안정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한 플레이 뿐 아니라 폭넓은 움직임으로 보다 적극적이고 흠없는 전술 적응 능력도 보여주면서 오언 코일 볼턴 감독과 동료들의 신뢰에 화답하고 있다. 5경기 내내 선발 출장해 3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청용의 상승세는 그렇게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이청용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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