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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클리와 페이즐리처럼' 제라드 "리그 우승하면 클롭 동상 세우자"

기사입력 2020.06.16 17:56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클롭이 리버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 때, 동상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2015년 10월 리버풀에 부임했다. 그렇게 오랜 시간 팀을 지휘한 건 아니지만 영향력이나 업적만큼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인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와 견줄만하다.

리버풀은 클롭 감독이 오기 전 오랜 시간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다. 2004/05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2005/06 시즌 잉글랜드 FA컵을 제외하면 2011/12 시즌 리그 컵 우승이 전부였다.

클롭 감독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리빌딩을 진행했다. 결국 2017/18 시즌 UCL 결승에 올라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준우승의 설움을 2018/19 시즌 우승으로 만회했고, 이어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제는 30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앞두고 있다. 아직 9경기가 남았지만 2승만 거두면 우승을 확정 짓는다. 리버풀 최고의 레전드 중 한 명인 스티븐 제라드는 역사적인 순간을 앞두고 "클롭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리버풀 홈 구장인 안필드엔 샹클리와 페이즐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그만큼 리그 우승은 리버풀에 있어 큰 의미다.


제라드는 16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얼마나 어렵고 도전적인 것인지 알 수 있다. 난 클롭을 존경할 따름이다"라며 "클롭이 자신을 다루는 방식, 나와 함께 지내온 방식, 사업을 하는 방식 등 대단한 사람이다. 클롭이 왔기 때문에 리버풀은 한 단계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클롭을 알면 그 부류에 끼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난 클롭이 어떤 사람인지 안다. 겸손하고 존경스럽다. 클롭이 이뤄낸 일의 규모를 보면 확실히 성공적인 감독과 같이 언급될 만하다"라고 칭찬했다.

그 이유로 "클롭이 리버풀에 왔을 때만 해도, 우승은커녕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클롭은 이후 팀의 6번째 UCL 우승을 달성했고,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제라드는 "클롭 같은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 축구계에선 종종 감독들의 업적이 완전히 인정되기 전, 나이가 들 때까지 기다리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리버풀 구단주들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클롭이 리버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 때, 이미 동상을 세우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연합뉴스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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