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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 문태유 "영상 매체 통해 무대 경험하는 관객 많아지길"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0.06.15 17:00 / 기사수정 2020.06.15 15:45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배우 문태유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난 3일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tvN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신경외과 4년차 레지던트 용석민 역으로 출연한 문태유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두 병사 이야기', '드라큘라', '스위니 토드'는 물론 '광염소나타', '팬레터', '거미여인의 키스', 생쥐와 인간', '어쩌면 해피엔딩' 등 오랜시간 동안 연극과 뮤지컬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한 문태유는 이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조금 더 남달랐다.

그는 "공연은 하게 되면 같이 대본을 보고 연습을 하면서 다른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드라마는 제가 감독님과 스태프 분들처럼 모든 촬영 현장에 함께 있는 게 아니고, 현장에 일부러 시간 내서 가는 게 아니면 볼 길이 없다. 그래서 좀 더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다"고 밝혔다. 

시간이 될 때마다 방송을 챙겨보며 공부를 했다는 문태유는 "영상으로 보니까 어떤 흐름인지 이해가 됐다. 또 대본을 어떤식으로 읽고 숙지해야하는지도 많이 공부했다"고 밝히면서도 "제가 목요일마다 본방을 정말 기다렸다"고 애청자임을 인정했다.

"제가 참여한 작품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게 자화자찬일 수 있지만 자랑스러웠다"고 밝힌 문태유는 "이런 느낌의 감동을 줄 수 있는 드라마의 일원으로 함께 한 것이 정말 뿌듯했다"고 고백했다.


매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냐는 질문에는 손사레를 친 문태유. 그는 "무대에 나가면 객석이 다 보이고 사람들 반응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영상은 그런 걸 모르겠더라. 시청률도 얼마가 나오면 '대박'이라고 하는데 아직 감이 잘 안온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제가 SNS를 안한다. 만약에 SNS를 하면 팔로우 수가 늘어나는 것도 체감했을텐데. 하하. 그래도 이제 영상 쪽으로 일이 많이 들어오는 걸 느끼곤 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아직 체감이 되는 건 아니다. 그냥 이렇게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문태유는 공연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이렇게 파급력이 좋은 영상 매체를 통해서 문태유라는 배우 뿐만 아니라 전미도, 정문성, 곽선영 등이 '궁금해졌으면' 좋겠다. 무대를 안 봐도 궁금한 거다. 그래서 무대를 경험하는 관객분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문태유는 "언젠가 코로나가 진정이 된다면 제가 하는 공연이 있다면 찾아와주셔도 좋을 것 같다"며 살뜰히 신경 썼다.

현재 문태유는 뮤지컬과 영화, 드라마를 종횡무진하고 있는 조승우와 같은 소속사다. 실제로 옆에서 조언을 듣기도 했다는 그는 "제가 2017년에 회사를 들어갔고 2018년부터 드라마를 촬영했다. 2017~2019년 저를 보면서 옆에서 꾸준히 조언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사실 고민도 많았다. 영상이라는 매체는 공연과 가진 리듬과 조금 다르다. 그래서 다른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데, 공연은 어떻게 해야할까 그런 고민들에 대해서 이야길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 문태유는 "제가 드라마를 처음 찍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긴 호흡으로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7개월 간 용석민 캐릭터로 율제병원 세계관 속에 있었다. 그러다보니 몰랐던 것도 알게 됐고 촬영하는 시스템과 카메라 연기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을 공부하게 됐다. 또 무대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고 소개했다.

더불어 "무대연기를 했던 것도 카메라 연기에 도움이 많이 됐다. 앞으로 영화 장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물론 영화도 안해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길게 호흡을 하게 되면, 또 제 경험치가 쌓일거고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면 또 다른 결의 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저는 원래도 영화를 좋아해서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 하고 있는 연기 중에 제일 의외가 바로 뮤지컬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문태유는 "대학교 입학했을 땐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졸업할 때 교수님이 무조건 오디션을 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그때 '레미제라블'을 시작하게 됐다. 영화와 드라마를 먼저 보고 시작한 연기였는데 길어졌다"고 웃었다.

뮤지컬에 대해서는 "감히 제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제가 춤과 노래를 하면서 연기를 하는 건 상상도 못했다"고 겸손함을 드러낸 문태유는 "뮤지컬은 하면서도 겁이 난다. 가져야할 재능이 많은 장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배우로 이름을 날린 문태유인만큼 OST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전미도와 조정석은 각각 OST에 참여하면서 음원차트를 휩쓸기도 했던 터. OST 욕심을 묻는 질문에 문태유는 "시켜만 주시면 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웃었다.

문태유는 "저희 작품에 워낙 뮤지컬 배우들이 많다. 선영이, 은진이, 문성이 형, 저. 99즈가 시즌1에 노래를 불렀으니 기회가 만약에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OST를 묻자, 문태유는 조이가 불렀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꼽으며 "그게 용석민이 허선빈에게 고백할 때 나온 노래라 가장 좋았다"라고 말해 마지막까지 웃음을 안겼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굿맨스토리, tvN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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