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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애타게 기다렸던 최진행의 ‘30홈런’

기사입력 2010.09.16 07:55 / 기사수정 2010.09.16 07:55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15일 대전 한화-넥센전 11회말 3-3 동점 상황. 1사후 대전 구장을 반으로 가르는 끝내기 솔로 홈런이 터졌다. 장종훈 타격 코치는 홈으로 의기양양하게 걸어 들어오는 그를 반기며 환한 미소를 보냈다. 장 코치의 미소 속에 비친 그는 바로 최진행(25, 한화)이었다.

최진행이 시즌 30호 홈런을 극적으로 쏘아 올렸다. 15일 대전 넥센전에 변함 없이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그는 1회 몸에 맞는 볼에 이어 전현태의 안타 때 홈을 밟아 귀중한 득점을 올렸지만. 이후 삼진을 2개나 당하며 한화의 꽉 막힌 공격을 풀어주지 못했다.

한대화 감독이 최진행에게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사용하는 이유도 아직 그가 '진정한' 4번 타자의 위용에는 못 미친다고 보기 때문이다. 4번 타자라면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해결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풀타임 1년 차 4번 타자가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주문인 것이 사실이다.

구체적으로 최근 한 감독은 "4번 타자라면 공략할 수 있는 코스가 많아야 한다. 이대호와 최진행의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라며 그가 자신의 스윙 궤도와 입맛에 맞는 볼이 아닐 때 맥없이 물러나는 모습에서 탈피하기를 원했다.

최진행은 올 시즌 내내 장종훈 타격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끊임없이 성장하는 듯했으나 날씨가 더워진 이후 체력 저하와 상대 분석을 이겨내지 못해 풀타임 1년차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겪었다. 8월 타율이 2할1푼9리였고,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도 20타수 5안타였다.

이날 연장 11회 그의 스윙은 한 감독과 장 코치의 바람대로 이뤄진 회심의 한방이었다. 이날 한화 타선은 넥센 선발 고원준을 1⅔이닝만에 무너뜨린 후 10회 1사까지 넥센 불펜진에게 단 1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꽁꽁 묶였다. 그러던 중 연장 11회말 홈런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넥센이 자랑하는 영건 김성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한 감독이 원하는 4번 타자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로써 그는 프로 데뷔 후 단일 시즌 첫 30홈런을 데뷔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풀타임 첫 해를 보내고 있는 최진행에게 30홈런은 앞으로 엄청난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될 듯하다. 

그는 이날 홈런포로 99시즌 댄 로마이어(45개), 92시즌 장종훈(현 한화 타격 코치, 41개), 02시즌 송지만(현 넥센, 38개), 91시즌 장종훈(35개), 00시즌 송지만(32개), 00, 08시즌 김태균(현 지바 롯데, 31개)에 이어 99, 01시즌 제이 데이비스(30개)와 함께 역대 한화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그는 거포가 즐비했던 역대 한화 타자 선배들, 용병들의 홈런포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직 약점이 많은 스윙을 구사지만, 경험을 쌓는다면 무서운 4번 타자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 한화가 기다렸던 최진행의 극적인 30호 홈런은 팀과 본인 모두에게 의미가 있었던 한 방이었다.

[사진=최진행 ⓒ 한화 이글스 제공]



김진성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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