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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아시아 2연패' 본격 시동 건다

기사입력 2010.09.15 09:47 / 기사수정 2010.09.15 09:53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결전의 아침이 밝았다. K-리그가 아시아무대 2연패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2010년 아시아 프로축구클럽의 지존을 가리는 2010 AFC챔피언스리그(이하 ACL) 8강 1차전이 15일 오후 각 구장에서 일제히 열린다. ACL은 우승 자체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각국 리그의 자존심을 건 국가대항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한국은 2002년부터 지금까지 2번의 ACL 우승(2006년 전북, 2009년 포항)을 차지,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와 함께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포항 스틸러스·전북 현대·성남 일화·수원 삼성 등 K-리그 출전 4개 팀 전원이 8강에 진출해 어느 때보다도 K-리그 클럽의 우승 가능성이 크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은 15일 오후 11시(이하 한국 시각) 이란 이스파한의 풀라드 샤흐르 스타디움에서 조바한을 상대로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올해 정규리그 전반기의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이미 사실상 6강 진출이 좌절된 상황. 따라서 K-리그 클럽 최초의 ACL 2연패를 통해 올 시즌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포항이 가장 기대하는 점은 역시 '스나이퍼' 설기현의 활약이다. 후반기 팀에 합류한 설기현은 최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10경기 5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포항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경기가 치러지는 이스파한이 해발 1500미터가 넘는 고지대라는 점이 불안요소다.

2006년 우승 이후 4년 만에 ACL 우승을 노리는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 역시 15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샤밥과 8강전을 치른다.

전북은 최근 리그, 컵대회 등 4개 대회를 동시에 치르며 피로가 누적돼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ACL 8강전 승리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알 샤밥은 지난 7월 수원에서 이적한 송종국이 활약하고 있는 클럽이기도 하다.

같은 날 K-리그 팀끼리 맞대결로 치러지는 성남과 수원의 8강전 1차전은 오후 7시 30분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성남이 1승 1무로 앞서 있지만, 수원 역시 윤성효 신임 감독 부임 후 후반기 7승 2무 1패의 좋은 기세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 주말 홈에서 제주에 0-3으로 패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것이 악재.

이 밖에도 이영표가 활약하고 있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은 알 가라파(카타르)와 8강전을 갖는다.

2002년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아시안컵위너스컵, 아시안 슈퍼컵이 합쳐지며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프로축구대항전으로 재탄생한 ACL은 2009년 대회부터 UEFA 챔피언스리그를 본떠 그 규모가 더욱 확대개편되었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8억 원).

그러나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ACL에서 우승한 클럽은 연말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해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등 각 대륙 클럽 챔피언과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지난해 포항은 ACL 우승 상금과 더불어 FIFA 클럽월드컵 3위를 차지, 250만 달러(약 30억 원)의 상금을 획득, ACL을 통해 50억 가까운 상금을 벌어들였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DB]



전성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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