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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맨] 전북, '4년 전 복수'에 나서는 알 샤밥 꺾나?

기사입력 2010.09.14 09:57 / 기사수정 2010.09.14 09:57

한문식 기자

[챔스맨 Vol.11] 2010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 전북 현대 모터스 VS 알 샤밥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2006년 '역전 명승부'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K-리그 챔프' 전북 현대와 4년 만에 8강에 오른 사우디의 알 샤밥이 오는 15일 오후 7시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2010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챔피언스리그) 8강전(1차전)'을 치른다.

전북은 전년도 우승팀 자격으로 시드배정을 받았던 2007년 8강 진출 후, 3년 만에 자력으로 8강에 오르며 다시 한번 영광재현에 나서려 한다.

2006년 우승을 차지할 당시보다 전력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전북은 홈에서 펼쳐지는 첫 경기에서 일찌감치 8강행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전북은 챔피언스리그 7경기에서 20득점을 올리고, 8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던 안정된 공수 밸런스로 강점이다. 최근 K-리그에서의 부진함이 걸리지만, 최강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 맞춰 팀 컨디션을 맞춰놓은 상태다.

왼쪽 풀백 '완산 로번' 진경선이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이를 대체할 선수가 박원재이기에 전력의 큰 손실은 없다.

전북이 중동 원정을 편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득점에 의한 승리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알 샤밥은 K-리그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바로 4년 전, 전북의 '형님뻘' 되는 울산에 처참한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움베르트 코엘류(포르투갈) 감독이 이끌던 알 샤밥은 이천수(오미야)와 최성국(광주) 듀오에게 처참히 박살 나며 첫 경기에서 6-0으로 패배를 거두었다. 기세가 한풀꺾인 알 샤밥은 홈 경기에서마저 울산에 무릎을 꿇으며(1-0 패) 쓸쓸히 챔피언스리그를 마감했다.

알 샤밥은 전북과의 일전에 대비해 우루과이 출신의 요르헤 포사티 감독을 새로 선임했고, 수원에서 활약하던 올리베라(우루과이)와 송종국을 영입하며 8강전에 착실히 대비한 모습이다.

4년 전 원정 첫 경기에서 기선을 제압당했던 알 샤밥이기에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최소 무승부 이상을 거둬 2차전인 홈 경기에서 4강행 티켓을 획득하겠다는 알 샤밥이다.

▶ 내가 넣으면 무조건 승리!

대한민국과 K-리그를 대표하는 전문 공격수 '사자왕' 이동국과 앙골라 대표팀과 알 샤밥의 No.1 '저격수' 아마도 플라비오(Amado Flavio Da Silva)의 맞대결은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이동국은 작년 K-리그 32경기에서 22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사상 첫 K-리그 우승에 1등 공신 역할을 해냈다. 시즌 MVP는 물론 득점왕 타이틀까지 거머쥐는 데뷔이래 최고의 활약이었다.

올 시즌은 작년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K-리그 20경기 9골 3도움과 챔피언스리그 6경기 4골로 무난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A매치에서는 81경기 23골을 기록중인데, 중동팀을 상대로 곧잘 득점포를 가동하여 '중동킬러'의 명성도 얻었던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4번의 골망을 갈랐는데, 그 경기는 모두 전북의 승리(4승)였다. 전북은 '이동국 골 = 승리'라는 기분 좋은 공식을 이번 경기에서도 이어가려 한다.

전북에 이동국이 있다면, 알 샤밥에는 앙골라산 특급 '저격수' 플라비오가 있다.

플라비오는 4시즌 간의 알 아흘리(이집트) 생활을 접고, 작년 알 샤밥에 입단하여 16경기 8골의 활약을 펼치며 팀을 챔피언스리그로 견인했다.

플라비오는 올 시즌 자국에서 열린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골을 넣는 물오른 감각을 선보이며 앙골라 대표팀에서 60경기 24골을 기록한 국제무대에서도 검증된 킬러다.

그의 활약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계속됐다. 플라비오는 알 샤밥의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7경기)에 출장하며 5골을 넣었고, 플라비오가 득점한 경기는 모두 알 샤밥의 승리(3승)로 끝이 났다.

'2006 독일월드컵' 본선 멤버로 그해 2월 한국에 방한한 뒤 무려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플라비오. 당시에는 무득점으로 쓸쓸히 패배(한국 1-0 승)를 받아들였지만, 이번만큼은 승리를 챙겨 돌아가려 한다.

▶ 노련한 카드, 두 번째 맞대결

전북의 노련한 수비형 미드필더 '식사마' 김상식과 수원에서 알 샤밥으로 둥지를 옮긴 '멀티 플레이어' 송종국이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인다.

알 샤밥은 전북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대비하여 수원의 송종국을 스쿼드에 합류시키며 전북전에 대비했다.

송종국은 우측 풀백을 비롯해 센터백, 우측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이 소화 가능하고,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하기에 전북을 꺾기 위한 필승카드로 부족함이 없다.

김상식과 송종국은 올 시즌 K-리그 컵대회 5R에서 맞붙었었다. 두 선수는 나란히 선발출장을 하며 김상식은 90분을 뛰었고, 송종국은 후반 27분 교체될 때까지 3개의 유효슈팅을 때리며 활약했다.

결과는 노련한 경기운영을 펼치며 3-1 승리에 일조한 김상식의 판정승(전북 3-1 승)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두 선수의 리턴매치는 4강 진출을 원하는 두 팀에게 중요한 요소가 될 전망이다. 김상식은 A매치에서 57경기 1골을 기록하고 있고, 송종국은 60경기 2골을 기록하며 국제무대 경험까지 막상막하다.

변수가 하나 있다면, 송종국은 이적 후 알 샤밥 소속으로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로운 팀에서 손발을 아직 맞춰보지 않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송종국은 전북을 잡기 위한 필승카드로 영입했기에 이번 전북전이 그의 알 샤밥 소속 데뷔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알 샤밥의 요르헤 포사티 감독이 송종국을 어느 시점에 투입시킬지 유심 있게 지켜보자.



[엑스포츠뉴스 브랜드테마] 'AFC 챔피언스리그'를 120% 즐기는 방법 한문식의 챔스맨.



한문식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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