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모나코 왕자’ 박주영의 시즌 첫 골이 드디어 터졌다.
박주영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펼쳐진 리그1 2009/10 5라운드 올랭피크 마르세유전에서 후반 31분, 왼발 땅볼 슛으로 팀의 역전 골이자 자신의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AS 모나코는 박주영의 골이 터진 지 1분 만에, 수비수 아드리아누의 자책골이 나오며 아쉬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로 모나코는 시즌 1승4무, 리그 9위를 기록했고, 지난 시즌 우승팀 마르세유는 초반 부진을 이어가며 1승2무2패로 리그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박주영은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도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출전했다. 지난 오셰흐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듀메르시 음보카니가 변함없이 모나코의 최전방을 책임졌고, 루마니아 대표 다니엘 니쿨라에가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출전, 음보카니와 호흡을 맞췄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은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 왼쪽의 박주영과 공격진에 기회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주중 A-매치 경기(이란전, 서울)로 인한 장거리 비행의 여파로 박주영의 몸놀림은 활발하지 못했다. 상대 우측 풀백, 세사르 아스필리케타의 집요한 수비와 중원에서의 원활하지 못한 공격지원으로 박주영의 왼쪽 공격은 활로를 찾지 못했고 공격 전개 시, 뒤늦은 공격 참가로 팀 공격에 이렇다 할 보탬을 주지 못했다.
그러던 박주영에게 기회가 찾아온 것은 1-1 동점이던 후반 29분이었다.
마르세유의 거센 공세에 기 라콩브 감독은 경기를 지키려고 전방의 음보카니와 니쿨라에를 동시에 빼고 수비자원 이고르 롤로와 미드필더 크리스 말롱가를 투입했다. 결국, 공석이 된 모나코의 최전방을 박주영 홀로 책임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5분 후, 박주영은 시즌 첫 골에 성공하며 최전방 공격수로서의 진가를 발휘했다.
모나코의 역습과정에서 오바메양이 50m 단독 질주 끝에 문전 쇄도하는 박주영을 향해 날카로운 침투패스를 넣어줬고 박주영이 상대 수비수, 스테판 음비아와의 경합을 물리치고 왼발 땅볼 슛으로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그러나 박주영의 득점이 터지자마자 팀 동료 아드리아누가 자책골을 기록하며 모나코의 상승세에 물을 끼얹었다. 마르세유의 오른쪽 공격수, 마티유 발부에나가 빠른 침투로 모나코의 왼쪽 측면을 무너뜨렸고 박스 중앙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한 것이 아드리아누의 오른발을 맞고 골문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후 마르세유는 모나코를 거세게 몰아붙이며 역전승의 의지를 노렸지만 골문 앞에서의 잇단 불운으로 역전 골 득점에 실패했다.
박주영은 오는 18일, 모나코 홈 구장인 루이 2세 경기장에서 펼쳐질 리그 선두 툴루즈와의 6라운드 경기를 통해 시즌 2호 골에 도전한다.
<경기 요약>
마르세유 2: 전42. 발부에나, 후35. 아드리아누(자책골)
모나코 2: 전15. 니쿨라에, 후34. 박주영
<출전명단>
마르세유(4-3-3): 망당다; 아스필리케타-일톤-카보레-타이우; 루초-음비아-셰이루; 발부에나-지냑-브란당 감독: 데샹
모나코(4-4-1-1): 루피에; 아드리아누-푸이그레니에-한손-무라토리; 오바메양-망디(후43. 은쿨루)-망가니-박주영; 니쿨라에(후29. 롤로); 음보카니(후29. 말롱가) 감독: 기 라콩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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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