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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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백' 개봉②] 신혜선의 의지 "숨쉬는 것도 쉽지 않았던 현장, 공감 얻을 수 있길" (인터뷰)

기사입력 2020.06.11 09:30 / 기사수정 2020.06.11 09:0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3년 데뷔 이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오며 뚜벅뚜벅 걸어온 배우 신혜선의 또 다른 노력의 결과가 영화 '결백'(감독 박상현)을 통해 스크린에 드러난다. 신혜선은 '결백'을 통해 영화 첫 주연을 꿰차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10일 개봉한 '결백'은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막걸리 농약 살인사건, 기억을 잃은 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엄마 화자(배종옥 분)의 결백을 밝히려는 변호사 정인(신혜선)이 추시장(허준호)과 마을 사람들이 숨기려 한 추악한 진실을 파헤쳐가는 무죄 입증 추적극.

신혜선은 대형 로펌 에이스 변호사로,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보낸 후 가족을 떠나 성공한 삶을 꾸려왔다. 우연히 TV를 통해 아빠의 장례식장에서 일어난 농약 막걸리 살인사건의 살인 용의자로 엄마 화자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향하고, 엄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변호에 나선다.

스스로 "큰 화면에 나오는 내 얼굴이 낯설었다"고 걱정했지만, 신혜선은 다양하고 섬세한 감정선으로 화면을 꽉 채우는 데 성공했다. '결백'을 보는 이들은 정인의 행동, 감정에 따라가며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때로는 강인하게, 또 때로는 먹먹함으로 정인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해냈다.


신혜선은 "여전히 신인이지만, 지금은 정말 더 신인 같은 마음이다"라며 "데뷔했을 때부터, 이렇게 매체에 제 얼굴이 나오는 것에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이번에도 그렇더라고요. 울렁증이 다시 도지고 있어요"라고 웃음 지었다.

'결백'은 2018년 12월 크랭크인해 지난 해 2월 촬영을 마치고, 당초 올 3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가라앉지 않는 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 끝에 6월 10일 개봉하게 됐다. 오랜 시간 '결백'과 함께 하며 누구보다 개봉을 기다렸을 신혜선의 마음도 남달랐다.

신혜선은 "걱정이 컸어요. 매일 아침 했던 일이 확진자가 몇 명이 나왔는지 검색하는 일이었거든요.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영화 개봉이 안돼 억울하다' 이런 마음보다는 '빨리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었어요. 영화를 보러 와주실 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이 크죠. 마스크 꼭 쓰시고 거리 두기를 잘 지켜주시면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현재의 마음을 얘기했다.

최근 tvN 새 드라마 '철인왕후' 캐스팅 소식을 전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게 된 신혜선은 "'결백' 개봉을 기다리는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의도하지 않았던 휴식 시간도 갖게 됐다"며 그간의 일상도 함께 전했다.

'결백'에서 많은 분량을 소화해내면서 배운 점에 대해서도 말했다. 신혜선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 현장이 크게 다른 것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영화는 대기 시간이 좀 길어서 적응하기가 조금 힘든 점도 있었어요. '대기하는 시간에도 마음을 끌고 가는 훈련을 많이 해야겠구나' 싶었죠. 그리고 감독님이 이 영화를 가장 많이 이해하고 계신 분이잖아요. 오랫동안 준비하셨던 작품의 창작자가 바로 눈 앞에 있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한 경험이었고, 그만큼 많이 의지했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신혜선의 표현을 빌려, '숨을 쉬는 것도 어려웠던' 현장이었다. 신혜선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입을 떼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어려웠죠. 정인이라는 인물이 워낙 안개 속에 있는 느낌이기도 했고, 그 감정을 잘 알 수 없을 때가 많았어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모녀로 호흡을 맞춘 배종옥에 대해서도 존경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정말 대선배이시잖아요"라고 말문을 연 신혜선은 "사람으로 무섭다기보다, 워낙 어렸을 때부터 화면을 통해 만났던 선배님이시까요.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었어요. 선배님이 분장을 하고 나오신 모습을 보니까, 정말 정인의 어색한 엄마 같은 그런 느낌이 들면서 몰입이 되더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정인의 감정선이 보는 이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신혜선은 "드라마의 경우는 사전 제작이 아니고서는 제가 찍은 것을 방송으로 바로 보고, 시청자 반응도 바로 알 수 있잖아요.그런데 영화는 사실 바로 알 수가 없어서, 더 조심스러웠었고요. 내가 사람들에게 이 캐릭터를 공감시키고 이해시킬 수 있었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잖아요. 제가 연기한 것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를 기다리는 마음이 가장 떨리는 일이거든요"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결백'을 기다리는 마음도 이와 같았다. 신혜선은 "최대한 많은 분들이, 감정선에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라며 미소를 보였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키다리이엔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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