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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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서툰 20대"…방탄소년단, 가상 졸업식서 韓 대표 축사→피날레 장식[종합]

기사입력 2020.06.08 08:56 / 기사수정 2020.06.08 09:39

김미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가상 졸업식에서 한국 대표로 축사를 전하고 퍼포먼스 피날레를 장식하며 '월드클래스'를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은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졸업생들을 위로하기 위한 유튜브 주최 온라인 졸업식 '디어 클래스 오브 2020'에서 축사와 함께 퍼포먼스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날 리더 RM은 유창한 영어로 "비록 오늘, 꽃다발과 학사모는 없지만 역사상 가장 특별한 졸업식이 될 것"이라며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들이 연결돼 한 졸업반의 성과 그리고 꿈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된 전 세계 모든 졸업생들에게 위로와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일곱 멤버들이 전하는 각각의 축사도 전해졌다. 이날 축사가 특별했던 것은, 방탄소년단 멤버들 자신의 경험에 빗대서 연설이 이어졌기 때문.

RM은 10년 전 자신이 중학교를 졸업하던 날 눈이 내려 찍은 사진을 학창시절 내내 SNS 메인 사진으로 게재해놨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졸업'이 주는 두려움과 벅찬 마음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자신들이 한국, 서울에서 주는 메시지가 위로와 희망이 되고 영감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정국은 어린 나이에 데뷔해 졸업식 과정이 이미 영상으로 공개됐다며 "그 영상 속 어린 아이가 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또 자신을 찾기 위해 먼 길을 걸어온 것 같다며 "나를 믿고 멤버들을 믿고 세상을 믿으며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졸업생들도 자신을 믿고 세상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은 20살 초반, 막 대학에 입학했을 당시 두려웠던 마음과 빠르게 앞서 가는 친구들에 대한 조급함에 힘들었었던 심경을 고백하며 "느려도 나만의 속도로 걷자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분들도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멈춰도 된다"고 조언했다. 또 현재 이 시기가 주어진 기회일 수도 있다며 "걸음 걸음 성실히 내딛는다면 소중한 것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멋진 매듭도 새로운 시작도 못하고 많이 답답해하고 있을 여러분들 모두 겁내거나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시작과 끝, 끝과 시작은 연결돼 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오로지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 자신의 틀을 깨보는 거다. 큰 꿈을 꾸고 한계 없는 가능성에 한 발짝씩 다가가고 있을지, 우리가 다시 만나게 될 때 꼭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했다. 

지민은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사실 아프지는 않은지, 혹시 많이 힘든 건 아닌지, 지금 이 시간을 잘 견디고 있는지 걱정이 많이 된다"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여기 한국이라는 나라, 서울이라는 도시에 '나'를 이해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다른 환경과 다른 상황에 처해있지만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우리 다 같이 '괜찮다'고 서로 위로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이홉은 "노래를 만들고 춤을 추다 보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가 있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 더 이상 앞으로 나가기 어려워질 때, '딱 한 번만 더'라는 생각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며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대로 가면 실패하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이 들곤 할 것이다. 그럴 땐 내 인생을 이끄는 건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라고 말했다. 


뷔는 "아주 특별한 날, 졸업을 축하한다. 모두 쉽지 않은 현실과 싸우고 있지만 사진 한 장, 글 한 줄 남기며 이 순간을 기억해보면 좋겠다"며 "지금 졸업을 앞두고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잘 보이지 않아 힘든 분들이 있다면 여러분의 진심에 기대보세요. 지금은 조금 힘들어도 그 끝자락 어딘가에 기회와 행운이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시간이 지나 이 날을 좋은 기억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언젠가 여러분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RM은 방탄소년단을 '아직 서툰 20대'라고 칭하며 "사람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이뤘다고 하지만 우리는 또래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학사모를 벗지 못한 채 날 것의 세상과 마주하고 있다"며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새로운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우린 혼자지만 늘 함께할 것. 여러분이 꽃 피울 미래는 훨씬 더 크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진심 어린 축사를 전해 감동을 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진심을 담은 축사에 이어 가상의 졸업식 애프터 파티에도 참여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Feat. Halsey)', '봄날', '소우주 (Mikrokosmos)' 등을 연이어 불렀다. 가장 마지막으로 무대에 올라, 곡의 색깔에 따라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로 온라인 가상 졸업식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편 이날 유튜브 온라인 가상 졸업식 'Dear Class of 2020'에는 방탄소년단 외에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Michelle Obama),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가수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비욘세(Beyonce), 앨리샤 키스(Alicia Keys), 시민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Malala Yousafzai),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 전 미국 국방장관,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전 미국 국무부 장관 등이 출연해 전 세계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유튜브 오리지날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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