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 황혜영이 뇌종양 수술 후 10년이 지나 호전된 근황을 알리며 팬들의 응원에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황혜영은 지난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뇌종양의 일종인 뇌수막종 진단을 받았던 것이 벌써 10년이라며 "절개를 할 수 없는 위치라 종양을 제거할 순 없고 사이즈를 줄여놓고 평생 갖고 살면서 관리해야 된다 하더군요. 그렇게 여차저차 여러 상황들을 보내며 수술한지 벌써 만 9년이 지났어요"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감사하게도, 너무나 감사하게도 사이즈가 많이 줄어 이젠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해요"라고 덧붙이며 수술 후 10년이 지나 다행히 호전됐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기쁜 마음을 표했다.
황혜영은 지난 2011년 대학교수 김경록 씨와 결혼해 2013년 출산, 현재 초등학교에 입학한 쌍둥이 아들 대정, 대용 군을 키우고 있는 상황.
이에 "정용형제를 재우고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보내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 일인지 또 한 번 되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일상이 주는 행복함을 감사하게 느낀다고 밝혔다.
황혜영의 글에 많은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특히 종양 제거 수술을 하지 못한 채 평생 일정한 주기로 검사를 이어나가야 하는 황혜영에게 힘을 실어주며 계속해서 호전될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황혜영은 30일 또 한번 글을 남겨 "걱정과 위로, 응원의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쭈욱 읽어내려가다보니 또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한분한분의 진심 담긴 위로와 응원글로 가슴이 뜨거워지네요"라고 말했다.
또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투병을 지금 하고 계시는 분들도 모두 쾌차하시고 좋은 소식 있기를 저도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라는 글로 누리꾼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다음은 황혜영 글 전문.
벌써 10년.
"뇌수막종 입니다"
"그게 뭔데요?"
"뇌종양이요"
TV에서 봤던 것처럼 눈앞이 하얘지거나 가슴이 먹먹해지거나 울음이 터지진 않았었어요. 뭐라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아무 말도. 그냥. 병원 벤치에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었던.
위치가 절개를 할 수 없는 위치라 종양을 제거할 순 없고 사이즈를 줄여놓고 평생 갖고 살면서 관리해야 된다 하더군요.
그렇게 여차저차 여러 상황들을 보내며 수술한지 벌써 만9년이 지났어요. 수술한 직후 3년간은 6개월마다, 그 후 3년간은 1년마다 그 후엔 3년마다 그 녀석이 잘 있는지, 사이즈가 커지진 않았는지. 말썽은 없는지. 검사하고 관리하며 지냈어요.
오늘이 또 3년이 되는 검사 날.
10년이 지났고 11차례의 MRI를 찍었지만 매번 검사 때마다 십년 전 처음 이 녀석의 존재를 알았던 그 날의 기억은 조금도 흐려지질 않았네요. 조영제를 맞고 MRI를 찍고 외래를 기다리는 동안 속으로 별 일 없게 해달라고 몇 번을 기도했는지.
감사하게도, 너무나 감사하게도 사이즈가 많이 줄어 이젠 잘 보이지도 않는다고 해요. 또 다시 3년 뒤에 만나자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 얼굴이 그렇게 잘 생겨 보일수가 없더라고요.
너무 긴장해서인지 검사가 힘들었던 건지 낮잠이라는 걸 모르는 제가 아이들 침대에 누워 낮잠을 다 자고 오늘 하루 일도 놓고 있었어요.
정용형제를 재우고 잠든 아이들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보내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이어갈 수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하고 감사한일인지 또 한 번 되뇌어봅니다.
감사합니다.
황혜영의 두 번째 글 전문.
어제 하루는 휴대폰도 놓고
'슬의생' 다시보기하면서 오열하고
오늘 아침 늦잠도 잤어요
걱정과 위로, 응원의 댓글들
하나도 빠짐없이 쭈우욱
읽어내려가다보니
또 눈물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한분한분의 진심담긴 위로와
응원글로 가슴이 뜨거워지네요
저와 같은, 혹은 비슷한 투병을
지금 하고 계시는분들도
모두 쾌차하시고 좋은소식 있기를
저도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전 행복한 사람입니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황혜영 인스타그램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