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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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진심을 이해하자

기사입력 2010.09.08 13:57 / 기사수정 2010.09.08 13:57

김혜미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한도전의 장기프로젝트인 프로레슬링 경기 방영분이 방송된 후, 그야말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방영 직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리는 연예뉴스들이 온통 무한도전에 관련된 기사로 가득했을 정도였고, 올라오는 뉴스마다 댓글 또한 엄청났다. 아직 다 방영된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반응을 이끌어내기엔 충분했던 모습이었다.

지난주 토요일(9월 4일) 방영됐던 그들의 모습은 투혼 그 자체였다.

응급실을 다녀온 정준하나 뇌진탕 증세에도 불구 끝까지 3경기를 치르러 나갔던 정형돈 등. 시청자들은 가감 없이 나온 그 모습에 울고 웃으며 그들을 보았다. 그들이 레슬링을 하거나 링 위에서 연기를 펼치는 등의 모습은 실제 현장에서 보는 것만큼이나 생생했다.

 

한 편에선 이런 그들의 모습이 멋있었다, 감동적이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지만 역시 예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안전불감증 얘기 또한 나왔다.

특히 정형돈이 나온 세 번째 경기에 대해서는 시작하기 전 힘들어하는 모습에서 분명히 정형돈이 뇌진탕 증세가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바로 경기에 투입된 것에 대해 말이 많다. 경기를 취소할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출연자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들이었다.

무한도전의 이번 프로젝트가 위험하고 위험하다는 얘기는 이전부터 계속 있어왔다. 그리고 그 얘기는 이번 프로레슬링 방영분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이다. 어찌됐든 위험한 건 사실이고 출연자의 안부 또한 중요하니까. 사람들이 걱정하다 못해 비판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부터 이렇게 위험한 건 하지 말자, 출연진들 건강에 대한 특집을 하자 등의 말들도 나온다.

제작진들 또한 그런 비판을 알고 있을 것이고 이미 수도 없이 들었을 것이다. 어찌됐든 그냥 넘겨서는 안 될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안전 불감증 등의 문제로 그들이 1년 동안 달려왔던 도전이라는 의미까지 퇴색되기엔 그들이 달려온 길이 너무나도 힘겹고 고달픈 길이었다.

물론 경기는 무사히 끝났고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고 다 좋은 건 아니겠지만, 어찌됐든 그들은 기나긴 도전들 중 하나를 무사히 마쳤고 그 마무리에 박수나 환호 같은 걸 바라진 않아도 최소한 격려 정도는 그들에게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물론 시청자들은 이미 충분히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말이다.

프로레슬링 경기 당일 한 프로레슬러의 글이 문제가 되며 수십 개의 기사가 떴고, 실제 경기를 하던 장충체육관 분위기는 좋았지만 인터넷 안의 반응들은 그야말로 난리였다.

거짓말을 하고 사기를 쳤다는 둥 오해가 있었다는 등의 얘기들이 그들의 경기 모습들을 뒤덮었다. 그 일이 꽤 예전 일이었음에도 불구 왜 하필 경기하는 당일 그런 일이 터지고 기사만 수십 개가 떴는지는 의문이 들지만, 그 일로 인해 김태호 PD는 트위터에 속상함을 표시하기도 하는 둥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

그랬었던 그날 상황이 전파를 타고 방영됨으로써 제작진들은 그네들의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었다. 싸이의 연예인이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정형돈이 아파하고 멤버들이 서로를 토닥여주는 모습이 교차편집되면서 제작진들과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간접 고백을 했다.

그대의 연예인이 되어 평생을 웃게 해준다는 말 그대로 그들이 해야 할 일의 의미를 노래라는 소리에 담아 시청자들에게 다만, 말없이 알려주었다. 결론은 대단한 게 아니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이 이루려 했던 도전과 사람들을 웃게 해 주는 자신들의 일을 언제나처럼 시청자들에게 얘기할 뿐이었다.

지난주 방영분은 정형돈과 정준하가 경기를 치르러 가는 모습을, 카메라는 단지 그들을 따라가지 않고 서서 지켜봄으로써 그들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잡았다.

멤버들은 그 뒤를 지키고 있었고 카메라 또한 그들을 뒤쫓지 않고 다만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시청자들 또한 그들을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굳이 따라갈 필요도 앞서갈 필요도 없이 단지 그들 뒤에서 그들의 모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말하지 않아도 단지 자신들을 보여줌으로써 진심을 얘기하고픈 그들을 그저 지켜봐 주자.

많은 껍데기보다 숨어있는 그들의 진심을 읽어봐 준다면 그네들의 이번 도전 또한 완전히 의미 없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



김혜미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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