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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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함께" K리그 홈경기장에 팬 목소리 울린다

기사입력 2020.05.20 12:04

임부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임부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있는 K리그가 다양한 방법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이번엔 팬의 목소리가 직접 담긴 응원가가 경기장에 울려 퍼진다.

K리그는 지난 8일 전북현대와 수원삼성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개막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약 두 달간 개막이 미뤄진 K리그는 현재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고 있다.

프로 스포츠의 존재 이유인 팬들이 없어 다소 썰렁한 분위기일 수도 있었지만, 구단은 여러 방법으로 팬들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응원가, 함성소리 등이 담긴 램프를 크게 틀어 놓기도 하고, 관중석엔 현수막 같은 것을 달아 놓는다.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는 지역 아동들이 그린 자화상을 관중석에 배치하는 훈훈한 광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부천FC1995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팬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는다. 평범한 음원 파일이 아닌 팬들의 목소리다.

부천은 지난 16일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FC안양과 홈 개막전에서 극적적인 승리를 챙겼다. 다음날인 17일, 부천 서포터즈들이 부천종합운동장에 모였다.

앞으로 있을 경기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함이었다. 서포터즈들은 선수 한명 한명을 위한 응원 목소리와 20곡이 넘는 응원가를 부르며 녹음에 참여했다. 녹음은 장장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황금 같은 주말을 반납하고 선수들을 위해 목소리를 담았다.


녹음에 참여한 한 팬은 “이렇게라도 팬들의 목소리를 담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무관중으로 팬들이 없는 상황이지만, 녹음으로나마 선수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부천은 녹음된 응원가가 완성이 되는 대로 홈경기에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제주 역시 팬들의 목소리로 힘을 싣는다. 제주는 오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일정을 치른다. 제주는 지난 9일 홈 개막전에서 서울이랜드와 1-1  무승부, 16일 전남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제주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팬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홈 어드밴티지 극대화 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다양한 시도와 함께 제주만의 특별한 응원으로 선수단 사기진작에 나섰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이벤트 행사가 아닌 팬들의 염원과 바람이 선수들에게 전해져 승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조용한 운동장 분위기는 팬들이 직접 모여 함성 녹음한 음원으로 대체한다. 경기 중에 환호, 탄식 등 경기 상황 별 재생을 통해 선수들에게 팬들의 마음을 전달한다. 기존의 응원 영상에서 음원만 따오는 형식이 아닌 실제 팬들이 응원 함성을 직접 녹음해 경기 당일 선수들에게 들려준다는 점에서 더 큰 생동감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주는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해 7명의 팬을 신중한 검토 끝에 선정했고, 사전 발열 체크까지 마치고 음원 녹음을 마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팬들이 SNS 게시물에 댓글로 응원 문구를 남기면 일부를 선정해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현수막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또한 집에 있는 제주유나이티드 관련 유니폼을 구단으로 배송하면, 무관중 경기 종료 시까지 N석 골대 뒷 편에 전시한다. 사용 후 다시 일괄 배송하며 본 이벤트에 참여 시 추첨 후 소정의 상품을 증정한다.

제주 관계자는 "아쉽게도 무관중 경기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 팬들과 함께 승리를 향해 끝까지 뛰도록 하겠다"라며 "이번 응원 이벤트가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승리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다양한 변수를 극복하고 새로운 홈 경기 관람문화 정착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around0408@xportsnews.com/ 사진=부천, 제주 제공

임부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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