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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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 염치없다"…'풍문쇼' 박유천, 심경고백…마약+거짓 기자회견 사과 [종합]

기사입력 2020.05.12 00:21 / 기사수정 2020.05.12 00:21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박유천이 마약 투약과 거짓 은퇴 기자회견에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11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이하 '풍문쇼')에서는 마약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그룹 JYJ 출신 박유천의 단독 인터뷰가 공개됐다.

이날 어두운 낯빛으로 등장한 박유천은 "저를 위해 자리를 마련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유천은 은퇴 선언 후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생활을 집에서 가족과 보내고 있다.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 때는 등산도 자주 다닌다. 집에서 가만히 생각하기 보다 땀을 흘리면서 바깥공기도 쐬고 있다. 그게 정답이 될지 오답이 될지 모르겠지만 정답이 될 거라는 희망으로 (등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신의 기사를 찾아보냐는 질문에는 "잘은 못 보겠다. 제 이름이 언급되는 기사와 방송은 무서워서 볼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풍문쇼'를 통해 사과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박유천은 "대중분들에게 꼭 한 번 '정말 죄송하다'는 사과와 용서를 구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지만 그것조차 용기가 필요해서 고민만 하고 지냈다. 그런데 얼마 전 '풍문쇼'에서 저를 다룬 방송을 보고 고민을 많이 했고, 사과를 드리면 어떨까 마음먹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지금껏 여러 논란에 침묵을 지켰던 이유로는 "말을 아꼈던 건 아니었다. 그럴 입장도 아니었다"며 "단지 어느 순간 제가 어떤 말을 대중에게 한다는 것 자체가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제 마음은 이런데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이 보기에는) '자기 마음 편하려고 사과하네' 생각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 말과 동시에 눈물을 흘린 박유천은 "절대 안 울려고 했는데. 이런 모습조차 안 좋게 보일 것 같다"며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어 박유천은 "고민하는 기간 동안 사과를 드리고 싶었다"며 "이 마음은 평생 마음속에 갖고 가야 하는 거구나 싶었다. 많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박유천은 지난해 4월 마약 투약 의혹에 휩싸이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마약이 사실일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필로폰 구매 및 투약 혐의가 드러나며 그해 7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선고받았다. 

거짓말 은퇴 기자회견에 대해 박유천은 "극단적인 결정이었다. 당시에 어떤 생각으로 결정하고 이런 이야기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상황 판단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다음 수를 두고 생각한 게 아니라 경황이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많이 두려웠던 것 같다. 과거 사건으로 많은 비난이 있었고 그 비난으로 인해 자포자기했던 시기가 또 한 번 반복될 거라는 생각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정신이 없었다. 결론적으로는 저의 잘못이었다. 인정한다"며 "제가 (마약 의혹 당시) 인정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 그 부분은 후회하고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해지된 박유천은 기자회견 내용대로 은퇴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지난 1월 태국 방콕 팬미팅을 시작으로 3월 9만 원대 화보집 발간에 나서며 활동 복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0일에는 공식 팬사이트 'BLUE CIELO'를 열고 6만 6천 원의 고액 유료 팬클럽 회원 모집에 나서 비난을 받는 중이다. 

이에 박유천은 "SNS라던지 팬사이트나 화보집은 지금도 저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17년 활동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그 사랑을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안에서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닌 분들이 다수겠지만 근황을 알고 싶어 하는 분들에게 모든 걸 비추고자 했다. 그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해 조금 조금씩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예계 복귀를 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논란은) 당연하게 제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다. 여론을 돌리기에는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는 거고 시간이 아무리 지났다고 해서 돌아올지도 사실 모르겠다. (복귀를) 말하는 건 염치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한 박유천은 그동안 언론을 피한 이유로 "오랜 시간 긴 보살핌을 받으면서 활동하다 보니까 당시에도 막연하게 누가 해결해 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무서워서 숨고 피했다"면서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제가 제 인생을 사는 걸 알게 됐다. 어떤 비난이든 감당하고 그런 점에서 인생이 많이 바뀌고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유천은 팬들에게 "저라는 사람을 응원한다는 이유로, 저의 잘못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제 인생을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미래를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진실되게 살다 보면 먼 훗날 (좋은 일이) 혹여나 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소망했다. 

이어 "정말 많이 죄송하다는 사과가 전부인 것 같다. 그리고 제 스스로의 약속이기도 하지만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었고 꼭 그렇게 하겠다. 열심히 진실되게 살아보겠다"고 대중들에게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채널A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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