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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고교야구 결산] 안타깝게 미지명된 3학년 선수는?

기사입력 2010.08.26 11:12 / 기사수정 2010.08.26 11:12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지난 16일 2011 프로야구 신인 선수 지명회의가 끝나고 고졸 예정 선수들의 거취가 새삼 주의를 끌기 시작했다.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선수들은 보통 대학 진학을 준비하기 마련이다. 제2의 신정락(LG 트윈스), 윤지웅(넥센 히어로즈)으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각 구단은 드래프트 이후 신고 선수 영입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신인 지명이 10라운드로 제한되어 있어 ‘호명하고 싶어도 이름을 부르지 못했던’ 안타까운 인재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0 고교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3학년 선수들 중 안타깝게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이들은 왜 끝내 프로구단의 외면을 받아야 했을까.

투수 : 상원고 조무근 미 지명, ‘가장 의외’

가장 의외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은 상원고 조무근이 그 어떤 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95cm, 103kg의 체구를 지니고 있는 조무근은 올 시즌 내내 상원고 마운드를 혼자 책임질 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야구 내적인 재능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지만, 체격 조건은 타고나는 것임을 감안해 본다면 그의 미지명은 다소 아쉬웠던 측면이 크다. 상원고 자체 기록 분석에 따르면, 조무근은 봉황대기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2km를 기록한 바 있다. 직구 스피드를 조금 더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나, 조무근은 투구 폼이 유연하다는 장점으로 이를 커버해 왔다. 연투를 해도 큰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두산의 1번 지명을 받은 장민익 못지않은 잠재력을 지녔다.

▲ ‘투수조련사’ 상원고 박영진 감독이 직접 키워낸 조무근은 190cm가 넘는 키로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지난해부터 홍재영(롯데 자이언츠), 이성진(LG 트윈스)과 함께 경남고 마운드를 이끌며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던 김우경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팀 동료인 심창민(삼성 라이온스 지명), 서진용(SK 와이번스), 이준명(LG 트윈스) 등이 프로지명을 받은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볼의 빠르기는 심창민, 서진용에 다소 처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볼의 종속이 좋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던 김우경이었다.

이 외에 대전고 황인준을 비롯하여 북일고 임규빈, 유신고 강동연, 청원고 김민수 등 각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선수들이 프로지명을 받지 못했다. 이들 ‘우완 투수 유망주’들은 좌완 투수를 필요로 했던 몇몇 구단의 ‘지명 정책’에 따라 아쉽게 미지명된 케이스라 봐도 좋다. 실제로 LG 트윈스에 지명된 장충고 정다흰이나 북일고 송윤준 등은 좌완이라는 메리트가 있는 것을 제외하면, 상위라운드에서 지명되지 못했을 수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용마고 좌완 배준빈 역시 미 지명되기에는 다소 아쉬웠던 선수였다.

야수 : 광주일고 김요셉, 동성고 문우람 등 미지명

야수중에서는 ‘당연히 프로에 입단할 줄 알았던’ 선수들이 다수 미지명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투수력 보강이 시급했던 각 구단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했다. 그 중 가장 아쉬운 케이스가 광주일고의 홈런 타자 김요셉, 청소년 대표를 지낸 동성고 문우람이 그러하다.

▲ 올 시즌, 팀의 4번을 맡았던 광주일고 김요셉. 그러나 그도 프로구단 지명을 받는 데에는 실패했다.

강백산(인하대)에 이어 팀의 4번 타자를 맡게 된 김요셉은 2학년이었던 지난해부터 전국대회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더욱 농익은 실력을 과시하며, 팀의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큰 경기에 강하다는 점에서 오히려 강백산보다 더 높게 평가하는 이도 있을 정도다.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김현수(두산 베어스)처럼, 신고 선수로 입단하여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유망주다.

청소년 대표에 선정된 동성고 문우람 역시 팀의 4번을 책임졌던 유망주다. 중심 타자로서 타점 생산 능력이 빼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장타력 또한 좋아 언제든지 ‘한방’을 터뜨려 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기도 했다. 경남고 이준명(LG 트윈스 지명)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을 지난 선수다.

또한,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발 빠른 야수’들이 대거 프로에 지명받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상원고 최민구, 북일고 한덕교, 화순고 김선현, 군산상고 김선영 등이 그러한 선수들이다. 1루에 살아나가면, 곧바로 2루 도루를 시도했던 이들은 시즌 내내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상대 배터리를 괴롭혔다.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대주자 요원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했다. 청소년 대표로 선정됐던 야수들 중 군산상고 김호령, 덕수고 신철언 등이 지명을 받지 못했던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김현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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