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이동현 기자] 이종욱(30, 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모처럼 폭발했다.
이종욱은 25일 잠실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자신의 역할을 100% 완수했다. 이종욱의 활약에 힘을 얻은 두산은 10-6으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했다.
1회 첫 타석에 포수 파울 플라이에 그친 이종욱은 3회와 5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 각각 안타를 뽑아내 1번 타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이종욱의 활약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것은 7회에 나온 쐐기 2루타였다. 7-5로 리드한 두산은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지만, 양의지가 내야 플라이, 고영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2사 후 등장한 이종욱은 우익수 키를 훌쩍 넘기는 '주자 일소' 2루타를 터뜨려 점수차를 5점으로 벌렸다. 한화의 추격 의지를 잘라내는 쐐기타였다.
이종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8월 월간 타율이 2할1푼4리에 머물렀으나 타격감을 되찾은 모습을 보이면서 향후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 후 이종욱은 "최근에 다소 부진했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을 때의 비디오 자료를 보고 경기에 나섰다"면서 "그동안 마음이 급해서 잘 안맞았는데, 오늘은 타격폼을 조금 수정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석에서 최대한 여유를 갖고 공을 끝까지 보고 치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날 맹활약의 비결을 설명했다.
또한, 이종욱은 "지금 2위 삼성과 격차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마지막까지 1번 타자의 몫을 다해 팀이 2위를 탈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 = 이종욱 ⓒ 두산 베어스 제공]
이동현 기자 hone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