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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연애=대리 만족…'장미의 전쟁'부터 '하트시그널'까지 [TV스테디셀러:연애예능①]

기사입력 2020.04.26 12:30 / 기사수정 2020.04.26 10:5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1990년대에도 2020년 현재도 일반인 출연 연애 예능프로그램은 '잘 팔리는 장르'다. 

'하트시그널 시즌1' 성공 후 일반인 출연 연애 예능 프로그램이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MBC '사랑의 스튜디오', 2000년대 초반 스타들을 대거 발굴해낸 KBS 2TV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약 3년간 시청자들을 만난 SBS '짝' 이후 이렇다 할 성공작이 없었던 상황. '하트시그널 시즌1'이 소위 '대박'을 낸 이후 방송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예능프로그램 속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시켜주고, 연애 세포를 자극하는 등의 이유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물론 SBS '연애편지',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연예인끼리의 러브라인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비슷한 역할을 해왔지만, 일반인이 출연하면 그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2013년 '짝'이 출연자 관련 논란으로 막을 내린 후, 일반인들의 사랑을 그리는 연애 예능프로그램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한 상황 속 2017년 채널A '하트시그널 시즌1'이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SBS '로맨스 패키지', tvN '선다방', Mnet '썸바디', MBC '호구의 연애', tvN '작업실', Mnet '러브캐처' 등 연애 예능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성공작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만, 시청률이 낮고 화제성이 좋지 않더라도 마니아층은 늘 있었다. 

이에 '하트시그널'도 2년의 공백을 깨고 시즌3로 컴백했다. 그 사이 TV조선이 '연애의 맛' 시리즈로 연애 예능에 한 획을 그은 상황.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애 예능의 역사를 짚어봤다. 



# 1994년~2001년, MBC '사랑의 스튜디오' 

일반인 출연 예능프로그램의 원조 격인 '사랑의 스튜디오'는 무려 7년간 안방을 찾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사랑의 작대기'라는 말로 유명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배우 이보영이 데뷔 전인 대학생 시절 출연하기도 했으며, 박성웅은 데뷔 3년차 신인이던 때에 남자출연자로 나선 바 있다. 

2011년엔 설 특집으로 '두근두근 스타 사랑의 스튜디오'가 제작되기도 했다. SG워너비 이석훈은 발레무용가 최선아와 이 프로그램에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연애 예능 원조'인 '사랑의 스튜디오'의 위엄이 빛난 순간이었다. 



# 2002년~2003년 KBS 2TV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은 연예인과 일반인이 산장에서 미팅을 진행한다는 콘셉트의 예능프로그램이었다. '자유선언 토요대작전'의 한 꼭지로 방송됐으며, 시즌1과 시즌2는 남자연예인과 여대생, 시즌3는 여자연예인과 남대생의 미팅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은 종영한 지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회자된다. '대학생' 신분으로 출연한 후 데뷔한 연예인이 유독 많기 때문. 김진우, 임성언, 윤정희, 이윤지, 이윤미, 서지혜, 최윤소, 온주완 등이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출신이다.



# 2011년~2014년 SBS '짝' 

'짝'은 무려 3년간 방송된 일반인 출연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이름 대신 남자 1호, 남자 2호, 여자 1호, 여자 2호 등의 호칭으로 불렸으며, '애정촌'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짝'은 평범한 출연자들의 미팅을 다큐멘터리스럽게 보여주면서 인기를 끌었다. 남자 출연자 수가 여자 출연자 수보다 많다는 점에서 긴장감을 줬으며, 특히 '돌싱 특집' 에피소드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2014년 서귀포 편 촬영 중 여성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종영하고 말았다. 



# 2017년~2020년 채널A '하트시그널' 

일반인 출연자들이 '시그널하우스'에 입주해 생활하고, 연예인 및 전문가로 구성된 예측단들이 이들의 러브라인을 추리하는 방식의 예능프로그램이다. 이전의 연애 예능과는 달리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으며, 이를 추리한다는 설정이 추가됐다. 또 촬영 중간 '메기'를 투입하며 러브라인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방송 중간 '대본 논란'이 생겨나긴 했지만 출연자들의 심리 변화를 잘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훈훈한 외모와 변호사,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등 다양한 스펙을 갖춘 출연자들도 인기에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시즌1 방송 단 1년 만에 시즌2가 탄생했고, 이 역시 성공을 거뒀다. 시즌3는 현재 방송 중이지만 베일을 벗기 전부터 출연진이 다수의 논란에 휩싸이며 호감 이미지를 얻지 못한 상태다. 



# 2018년~2020년 TV조선 '연애의 맛' 

'하트시그널' 성공 후 다수의 채널에서 비슷한 연애 예능프로그램을 내놓았지만, '연애의 맛' 만큼 성공한 프로그램은 없다. 남자연예인과 일반인 여성의 소개팅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으로, 시즌1에서부터 이필모와 서수연이 실제 연애에 이어 결혼까지 골인하며 유명세를 탔다. 

놀랍게도 시즌2, 시즌3에서도 커플은 탄생했다. 오창석과 이채은, 정준과 김유지가 그 주인공. 방송 기간이 2~4개월 정도로 짧지만 커플 성사율은 어느 프로그램보다 높다. 다만 10살 이상 차이가 나는 남녀를 매칭시킨다는 점은 시즌1부터 시즌3까지 내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MBC, KBS, SBS, 채널A, TV조선, 인스타그램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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