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입덕가이드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2011년 달샤벳으로 데뷔, '슈파 두파 디바'(Supa Dupa Diva)로 활동을 시작한 달수빈이 지난 9일 새 싱글 앨범 '사라지고 살아지고'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달샤벳으로 활동하며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주던 달수빈은 지난 2016년부터 솔로로 전향, 다섯 장의 싱글을 발표했죠. 특히 1인기획사 수빈컴퍼니를 설립해 완전히 '홀로서기'를 하며 아티스트는 물론 제작자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발매한 '케첩'(Katchup)' 이후 약 1년만에 타이틀곡 '다이브(DIVE)'를 발매한 달수빈. '다이브(DIVE)'는 싱어송라이터로 널리 알려진 달수빈이 직접 작사, 작곡한 곡으로 노래를 들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의미를 상기시킬 수 있게 모두가 어우러져 부를 수 있는 위로와 휴머니즘을 담은 곡입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달수빈은 천진난만하게 수다를 떨듯 자유분방하게 이야기를 하다가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중하고 자신만의 확고한 소신을 드러내는 팔색조 매력을 보였습니다. 지금부터 달수빈의 솔직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Q. 1년만에 컴백한 소감이 어떤가요.
"이전에는 음원을 내는 것에 대한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도 어렵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 시간이었죠. 지난해 3월 발매한 '케첩'이라는 곡도 혼자 했는데 이번에는 뮤직비디오까지 직접 관여하다 보니 스태프들의 노고와 애정이 감사하더라요. 아티스트로만 일 할 때는 내 일만 하면 됐는데 현장 책임자가 되고 조율하는 입장이 되면서 조그마한 일들도 애정이 없었다면 하나도 제대로 되지 않았겠구나를 생각하게 됐어요. 내 작품이지만 이 사람들이 만드는 구나를 깨달았죠. 그래서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었던 노래들이 많았어요. 정규앨범을 내고 싶었지만 에너지를 응축해서 한 번에 보여드리는 것이 먼저일 것 같아 이번 앨범에 힘을 많이 줬어요."
Q. 신곡 '다이브' 소개해주세요.
"크게 이야기 하자면 '슬럼프'를 뜻해요. 포기하고 내려놓으려는 것을 입수하는 장면으로 표현했는데 살아남으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고 공유하고 싶었어요.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았어요. 자다가 어떤 생각이 나면 메모하고 또 메모했죠. 생각할수록 생각이 많아지고 자꾸 심해에 빠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걸 오히려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아예 맘 잡고 마음 깊은 곳에 들어가려고 해보니 깊은 곳 내면으로 들어갈수록 본연의 나를 찾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엄마 양수에 있는 뱃속 태아같은 느낌이요. 티저 이미지도 그런 느낌을 내고 싶었어요. 생각에는 끝이라는 것이 없겠지만 깊게 들어가다 보니 나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계기 된 것 같아요."
Q. '다이브'가 자작곡인데, 곡을 쓰는데 얼마나 걸렸나요.
"2년 전에 나온 곡이에요. 원래 아프리카풍 댄스곡을 내려고 했는데 이번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런 분들에게 들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을 바꿨어요. 보통 곡들보다 오래 걸린 이유가 코러스들을 직접 섭외했는데 정말 열심히 했어요. 그 과정도 힘들고, 뮤직비디오에서도 그냥 저만 나오는게 아니라 흑인 댄서, 백인 댄서들이 다같이 나오는 걸 원해서 섭외 과정이 만만치 않았어요."
Q. 수중촬영도 했는데 어땠나요.
"제가 원래 다이빙을 좋아해요. 스킨스쿠버 다이빙 자격증도 있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다이빙을 가는데 수중촬영과 너무 다르더라고요. 이퀄라이징이라고 수압을 이겨내는 방법이 있는데 촬영할 때는 시간이 없었어요. 올라올 때 물을 많이 먹고 수압 때문에 올라오면 머리와 코와 귀가 아프더라고요. '큐' 하면 잠수를 했는데 그때 노래를 많이 생각했어요. 간절한 마음으로 촬영했던 것 같아요. 반나절 정도 촬영했어요."
Q. 이번 활동을 통해 듣고 싶은 말이 있나요.
"예전에는 '나만 알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었는데 지금은 '소개시켜 주고 싶은 가수'가 되고 싶어요. 또 '다이브'라는 곡이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는 가수, 힘을 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Q. 1인기획사를 설립했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획한 것은 아니고 제 음악을 진두지휘 하고 싶은 마음이 모여서 차리게 됐어요. 회사를 찾는 과정에서 온전히 제가 하고 싶은 걸 해보고 싶은 시간이 될 것 같았고, 충분히 해보고 침착하게 결정을 내려보자고 해서 설립했죠. 혼자 회사를 이끌어간지는 3년 됐어요. 수빈이라는 사람을 마케팅하고 홍보하기 위해 만든 컴퍼니가 아니라 음악을 잘 구현하기 위해 만든 회사예요."
Q. 달샤벳 멤버들과 꾸준히 연락하나요.
"아직도 연락해요. 6명 단톡방이 있어요. 이번에도 제가 신곡을 낸다고 하니까 언니들이 완전 응원해줬어요. 같이 꿈을 꿨던 사람들인데 지금은 다른 모양새로 각자 삶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많이 배워요."
Q. 달샤벳 완전체 기대해도 될까요.
"사실 그 시기가 당장이든 나중이든 저는 언제든 가능하다고 봐요. 제 계획은 달샤벳 앨범을 내고 싶어요."
Q. 솔로 활동명이 '달수빈'인 이유가 달샤벳 때문인가요.
"맞아요. 달샤벳으로 활동할 때는 솔로앨범을 낼 때 혹시 선입견이 생길까봐 달샤벳 영향을 안 받고 아예 '수빈'이라는 아티스트로 냈는데 생각보다 댓글이 모르고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또 '달샤벳 수빈이 이런 능력이 있었어?'라는 반응이 있어서 굳이 이런 것들을 내려놓고 할 필요 없겠구나 생각했어요. 그 자체도 저라고 생각했죠. 수빈을 제일 쉽게 생각할 수 있는게 뭐지 생각하다가 제가 '달', '꽃', '딸기' 등 예쁜 단어를 좋아해요. '달수빈'이 어감이 예쁘더라고요."
Q. 데뷔 10년차가 됐어요. 돌아보면 어떤가요.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 중 '그만 둘거면 뭘 하든 10년 해보고 그만둬라'라고 많이 하는데 저는 그 기간이 안 올 줄 알았어요. 정말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구나 생각해요. 생각보다 후회하지 않고 내 나름대로 꽉 채워서 잘 보냈구나 생각해요. 앞으로 생활들도 자신감이 들어요."
Q. 아직도 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아직 제가 작사, 작곡 하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고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못 보여드린 것 같아서 그런 면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달수빈을 떠올렸을 때, '아이돌이었잖아' 말고 '솔로곡 좋더라'라는 이미지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싱어송라이터로 인식되는 것이 목표예요. 노래 뿐만 아니라 신념과 감정을 노래나 연기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잘 전달하고 싶은데 노래를 만드는 것도 잘해보고 싶고, 연기도 잘해보고 싶어요.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 연극영화과를 다녔는데 아이돌로 활동할 때는 에너지를 줘야하는 직업이다 보니 감정을 숨기는 것이 익숙해지더라고요. 연기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감정을 꺼내게 됐는데 그 자체가 치유가 됐어요. 작품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 저만의 치유법으로 심리치료처럼 뭔가를 해보고 싶어요. 그게 그림이 될 수도 있잖아요. 종합적인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1년이라는 공백이 팬들 입장에서는 길 수 있는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시국이 시국인만큼 혼자 있을 시간이 많을텐데 제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가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 건강하세요!"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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