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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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야외 부진 징크스 깰까

기사입력 2010.08.18 08:51 / 기사수정 2010.08.18 08:5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지한 기자] 순위, 기록 뿐 아니라 징크스도 깬다. 2010 팬퍼시픽 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를 치를 박태환(단국대)이 내친김에 지긋지긋했던 징크스 타파에도 나설 전망이다.

박태환은 18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리는 팬퍼시픽 대회에 출전해 모처럼 국제 대회에 얼굴을 내밀게 된다. 박태환이 국제 대회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호주에서 열린 뉴사우스 웨일스 스테이트 오픈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그러나 박태환의 라이벌이기도 한 장린(중국), 1인자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과 재회한 것은 지난해 7월 로마 세계수영선수권 이후 꼭 1년 여 만이다. '로마 쇼크'를 딛고 재기를 노리는 박태환 입장에서는 이번 대회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의 명예를 세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려면 무엇보다 야외 수영장 징크스를 타파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어바인 윌리엄 울렛 주니어 아쿠아틱 센터는 실외에 위치해 있어 기온, 일조량, 현장 관중 분위기 등 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태환은 야외 수영장과 좋지 않은 기억이 많다.

박태환과 야외 수영장 악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출발 신호 전 물속으로 빠져 부정 출발로 실격돼 고개를 떨궈야 했다. 지나치게 긴장한 탓에 벌어진 일이었고 결국 한 순간에 준비했던 것들이 물거품이 됐다.

한참 성장해가던 2005년에도 박태환은 야외 수영장 악몽을 또 겪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역시 야외 수영장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형 400m 예선에 출전했지만 배탈로 컨디션이 떨어진 것이 화근이 됐다. 결국 4분 04초대 저조한 기록으로 예선 42위에 그치며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그러나 이후 박태환은 승승장구를 거듭하면서 2006년 아시안게임, 2007년 세계선수권, 2008년 올림픽에서 잇달아 자유형 400m 최강자로 우뚝 섰다. 이 당시에는 모두 실내 수영장에서 치러졌다.

그리고 야외 수영장 악몽의 결정적인 정점을 찍었던 때는 바로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 때였다. 강도높은 적응 훈련을 통해 야외 수영장 악몽을 떨치겠다는 각오가 대단했지만 올림픽 이후 제대로 몸을 만들지 않은 박태환의 실력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자유형 400m 예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나머지 200, 1500m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그래도 이번 대회 장소는 박태환에게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바로 이번 대회 장소가 박태환에게 익숙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을 준비하면서 박태환은 이번 대회가 열리는 수영장에서 적응 훈련을 하고 실제 대회에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다진 바 있었다.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기는 해도 한 번 밟아봤던 곳으로서 박태환은 이번 기회에 이곳을 약속의 땅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불과 3개월 남짓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박태환. 과연 좋은 기록을 내면서 야외 수영장 징크스도 말끔히 씻어내고 활짝 웃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박태환 (C) 엑스포츠뉴스 DB]



김지한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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