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힙합 팬들의 소소한 추억을 자극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바로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인데요.
힙합이 지금처럼 대중화되지 않은 시기 묵묵히 기반을 다져놓은 '아재 래퍼'들의 현재 모습은 그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에게 추억을 소환했고 또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자랑했습니다.
엑스포츠뉴스는 방송에서는 찾기 힘든 '아재 래퍼'들의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기 위해 직접 작성한 입덕가이드를 요청했습니다. 총 12명의 아재 래퍼들은 처음 작성해보는 입덕가이드에 재미있어 하면서도 진지한 고민을 했고 서로의 답변에 유쾌한 디스를 선보이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2주차 네 번째 주자는 주석입니다.
(귀국 후 자가격리 대상자였던 주석과의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됐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옛날 학교 친구들과 단체 생활하는 것 같아서 즐거워요. 많은 분들께 다시 무대와 음악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해요"
Q. 본인을 힙합 뮤지션으로 소개하셨네요.
"현재까지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Q.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통하는 맥락이 있어요.
"새로운 걸 배우면 동기부여가 계속되고 살아있다는 걸 느껴요. 반면 뭐든지 지루하고 따분하면 영혼이 죽은 느낌이 나서 싫어요"
Q. 입덕 포인트로 갭 차이를 꼽으셨는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음악은 진지한데 평소엔 장난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얼굴은 순하지만 성격은 상남자인 것도 그런 것 같아요. 또 제가 심한 스포츠 마니아이면서 만화책이나 게임도 좋아하고, 귀여운 걸 좋아해서 피카츄 인형도 모았어요. 이렇게 갭 차이가 많은 것 같아요"
Q. 본인의 리즈시절을 2005년 '힙합 뮤직' 활동할 때로 꼽아주셨어요.
"방송에 안가다고 음반이 잘 팔리고 행사도 끊이지 않던 시절이에요. 하루에도 행사가 너무 많아서 귀찮아서 안 한다고 배부른 소리를 하기도 했죠. 그 시절은 돈 걱정 없이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던 것 같아요"
Q. 정보수집과 행동력에 자신 있으신가봐요.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며칠 밤을 세워서라도 정보를 얻고 공부한 뒤 바로 실행에 옮겨요. 스페인어가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서 6개월 동안 학원을 다니고 현지 어학연수까지 다녀오기도 했고요. 영춘권이 배우고 싶어 역사, 한국 보급현황을 파악한 후 바로 도장에 등록해 운동을 시작하기도 했어요. TV가 사고 싶으면 스펙, 가격을 분석하고 중고로 팔 때 잔존가치까지 고려한 다음에 인터넷으로 결제하고 창고로 바로 가지러 가요"
Q. 꼭 들어봐야 하는 노래는 '4 Life'를 꼽아주셨어요.
"20대 초반에 이렇게 깊은 생각을 하며 가사를 썼다는 게 지금 들어봐도 대견해요. 돈과 인기를 떠나 힙합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만들었던 곡이라 소중하게 느껴져요"
Q. 10년 전의 자신에게는 쉬지 말고 노를 저으라고 조언하시네요.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가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마지막 후반부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해주세요.
"가장 하고 싶었던 명곡 무대는 못 하게 됐지만 2020년 신곡을 들려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단체곡와 신곡들을 기대하시면서 프로그램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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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