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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 특집③] 박주영, '조력자'가 아닌 '해결사'로 거듭난다

기사입력 2010.08.14 14:09 / 기사수정 2010.08.14 14:15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모나코 왕자' 박주영(AS 모나코)이 지난 8일 개막한 2010/2011 프랑스 리그1에서 진정한 '해결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지난 2년간 박주영은 때로는 드로그바처럼, 때로는 플라티니처럼 모나코의 빈약한 공격력을 홀로 책임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나코의 주전 원톱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박주영은 상대 장신수비수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선전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고립될 경우 미드필드 라인으로 내려와 동료들에게 양질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때문에 박주영은 리그 내 일급 스트라이커로서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그의 이타적인 면모는 팀 내외적으로 많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모나코가 박주영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조력자가 아닌 해결사로의 역할이다.

모나코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자의 반 타의 반 팀 공격진에 적지않은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 시즌 1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네네가 라이벌 팀 파리 생제르망으로 이적했고 개인기가 출중한 후안 파블로 피노 역시 터키 명문 갈라타사라이로 자리를 옮겼다. 거기다 빠른 스피드로 팀 측면 공격에 이따금 활기를 불어넣던 요앙 몰로 역시 SM 캉으로 임대를 떠났다.

대신 오셰흐에서 루마니아 대표 다니엘 니쿨라에를, 벨기에 명문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디에메르시 음보카니를 영입했고 지난 시즌 릴에서 활약하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을 AC 밀란에서 임대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팀 득점력이란 측면에서 모나코의 여름 이적시장은 득보다 실이 많았다. 네네와 피노가 과도한 득점 욕심으로 팀 플레이에 화를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두 선수는 남미 특유의 예리함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득점을 만드는 능력이 있었다. 특히,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특유의 몰아치기로 네네는 지난 시즌 리그 1 득점 5위에 올랐고 피노 역시, 2008/09시즌 6골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새로이 팀에 합류한 3인방에 이적생들의 득점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니쿨라에는 전형적인 세컨드 스트라이커로서 직접 해결하는 능력보다 동료를 이용하는 플레이에 능하고 오바메양은 아직 미완의 대기일 뿐이다.

2008/09시즌 16골로 주필러리그 득점 2위에 올랐던 음보카니가 팀의 새로운 주포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유럽에서 가장 수비 지향적인 프랑스 리그의 수비 압박은 벨기에 리그의 그것과 비교되지 않을뿐더러 음보카니는 지난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리그 4골에 그친 바 있다.

결국, 네네의 공백을 메울 가장 현실적인 답안은 팀의 기존 멤버에서 찾을 수 있고 가장 유력한 대안이 바로 박주영이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잦은 부상으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지만, 시즌 중반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등 7경기에서 5골을 득점하는 무서운 득점력을 보였다. , 박주영이 부상만 없이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네네에 버금가면 득점 행진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양질의 패싱력을 갖춘 니쿨라에의 합류는 모나코 공격에서 해결사와 조력자의 역할을 동시에 떠안았던 박주영의 부담을 보다 해결사 쪽으로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비록, 올랭피크 리옹과의 2010/11시즌 개막전에서 여러 차례 호흡이 맞지 않은 모습을 보인 두 선수지만 두 선수의 능력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환상의 콤비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2010/11시즌, 모나코와 박주영에 주어진 과제는 박주영의 ‘이타심’을 줄이는 데 있다. 박주영의 ‘해결사’기질이 빛을 발해야, 시즌 두자릿수 득점이라는 개인적 목표와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클럽의 목표가 동시에 달성될 수 있는 시즌이다.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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